국내 풍력발전 보급사업이 원자재값과 환율 상승 여파로 제동이 걸렸다.
23일 풍력발전 업계에 따르면 풍력발전기의 원자재값이 지난해에 비해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00원 초반대에 불과하던 환율도 1200원대로 30% 가까이 올랐다. 국산 풍력발전기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인데다 국내 풍력발전단지는 대부분 외산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때 치솟는 원자재값과 환율은 풍력발전 보급의 장벽이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원자재값만 65%에 달하는 육상풍력의 경우 비용 증가는 불보듯 뻔하다. 공사비도 올랐다.
전경련의 최근 발표자료에 따르면 2006년에 ㎿당 16∼18억원 수준이었던 총 건설비가 올들어 30억원으로 치솟았다. 실제로 한국남부발전이 건설한 제주도 한경풍력의 경우가 그렇다.
발전차액지원제도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발전차액지원의 기준이 되는 ㎾당 풍력발전원가가 2006년 산정한 이래 변화가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풍력사업자가 10㎾ 이상 설비를 구축하면 1㎾h 당 107.29원의 발전차액을 지원받고 있는데 풍력발전차액지원 기준가격이 2006년 이후 변화된 시장환경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또 있다.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15년간 연간 2%씩 인하된 금액으로 차액을 지원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지금 공사를 하더라도 10월을 지나서 상업운전에 들어가면 1㎾당 2% 낮아진 105원 정도를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경제성 확보가 어려워지자 발전단지 조성사업을 미루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6월 경북 청송군과 양해각서를 교환한 100㎿ 규모의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은 잠정 중단됐다. 일반적으로 바람이 초속 6m 이상만 돼도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현재는 이 정도 바람으로는 어림없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태기산에 조성 중인 발전단지 조성사업은 지난해 공동구매 방식을 채택해 원가부담을 줄일 수 있었지만 최근엔 풍력자원이 우수해야만 사업성을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바람자원이 그다지 우수하지 않을 경우 발전차액기준가격이 150원은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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