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당면한 최대 이슈는 조직안정화다.
KISA는 세 기관을 통합한 직원 500여명을 거느리게 되나,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에 따라 인원감축이 불가피하다. 이미 기존 3개 기관의 3실 8단 3센터 1사무국 44개팀 조직 중에서 중복되는 경영지원기능 등을 대폭 통합해 4본부 1센터 7단 39팀 체제로 전환했다.
감축규모를 두고 방통위와 기획재정부의 의견대립이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감축 규모는 10∼14%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해졌다.
기재부는 다른 통합기관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14% 혹은 그 이상을 요구하지만 방통위는 최근 DDoS(분산서비스거부)공격 사태 등 정보보호의 중요성이 늘며 조직 축소를 최소화하는 데 진력하고 있다.
인터넷 침해 대응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본부장급으로 승격한 인터넷침해사고지원센터장의 인사도 관심사다. 현재 공석으로 KISA는 외부 공모를 통해 적임자를 물색한다는 계획이다.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KIICA) 직원은 KOTRA로 일부 이동할 전망이라, KISA가 조직 안정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발휘하려면 일정 시간이 소요되리라는 게 중론이다.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직제와 임금 체계를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갈등도 봉합해야 한다.
이번 DDoS대란에서 침해사고에 직면했을 때 KISA가 민간기업보다 기술력이 낙후됐다는 점이 드러나 향후 이를 어떤 방식으로 극복될지도 주목된다. 연구개발 인력은 늘릴 예정이지만, KISA 전체 직원 수의 감소가 예상돼 증가폭은 미미할 수 있어서다.
이와 함께 최근 범정부 차원에서 필요성이 제기된 ‘정보보호 컨트롤타워’ 및 ‘사이버 보좌관’ 논의와 같은 외부적 변수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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