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구온난화 방지 및 에너지 절약을 위해 이르면 내년 7월 초부터 에너지 효율이 낮은 TV나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새 규정을 만들었다고 23일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시장인 EU의 이러한 새 규정은 세계 가전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U는 현재 에너지 소모에 따라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등급을 정하고 있는데 가장 효율이 높은 등급이 A?다.
EU 집행위가 승인한 새 규정에 따르면 현행 B등급 이하의 냉장고와 냉동고는 내년 7월 1일부터 EU 시장에서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2년 뒤에는 A? 등급 제품도 판매할 수 없게 된다.
TV는 내년 8월 20일부터 현 EU 평균치보다 에너지 효율이 더 높은 TV만 판매가 허용된다. 2012년 4월 1일부터 이보다 20%가 더 효율이 높은 TV만 팔 수 있다.
난방 시스템용 전동기와 펌프에 2011년부터 이와 비슷한 규정이 적용된다. EU의 새 규정은 전력 사용 효율을 높임으로써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고 해외 에너지원 의존을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EU는 전등과 같은 제품에는 이미 더 엄격한 에너지 효율 기준을 적용해 왔다.
EU 집행위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2020년까지 매년 약 190테라와트시(TW/h)의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오스트리아와 스웨덴의 연간 사용 전력과 맞먹는 양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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