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강국으로 알려진 인도와 아일랜드의 SW 인력 교육 시스템은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다.
인도의 SW 인력은 100만명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SW 인력 15만명과 비교해도 6배 이상 많다.
1980년대만 해도 1만명 수준의 SW 인력은 정부의 노력과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거쳐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실리콘밸리 벤처기업 CEO의 40%, 전체 근무인력의 30%를 인도 출신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인도가 SW 강국으로 도약한 배경에는 고급 SW 인력을 양성한 공과대학이 있었다.
1300여개의 대학에서 매년 12만명의 IT전공자를 배출한다. 인도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인도공과대학은 몸집 불리기가 한창이다.
7개 캠퍼스(4500명 정원)에서 지난해 6개의 새로운 공과대학이 편입됐고 올해는 인도르와 히마찰 프라데시가 각각 120명의 정원을 선발하면서 15개 캠퍼스로 늘었다.
SW 인력을 우대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인도공과대학은 치열한 입시 경쟁률을 자랑한다. 지난해 32만명이 응시했으며, 금년엔 25%가 증가한 40만명의 학생이 입학 시험에 응했다.
올해는 금융권에서 경제 위기가 촉발되면서 공대쪽으로 진학하려는 이들이 더 늘었다.
또 43개 지역 공과대학에서 공학 전문인력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860개 4년제 대학에서 매년 공학과 이학 석사들이 배출된다. IT 관련 정규교육기관만도 총 2860개다.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아일랜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일랜드의 국립 대학인 더블린시립대학(DCU)은 20년이 조금 넘은 종합 대학이지만 아일랜드 최고 명문으로 꼽힌다.
IT와 바이오 등 주로 첨단 산업과 관련한 비즈니스 교육에 집중하면서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대학은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으로 학생의 연구와 개발,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1592년 세워진 유럽의 명문 ‘트리니티 대학’은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과학 단지 ‘사이언스 파크’를 건립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이 조성해 전 세계 IT 혁신의 산실로 인정받은 실리콘밸리 같은 산학 연구단지를 만들기 위해서다. 또 지난 2003년부터 인문·사회과학을 비즈니스에 접목해 가르치는 쪽으로 교과 과정을 개편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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