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경기회복 불 지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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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가 2분기 ‘깜짝’ 실적 발표를 이어가며 하반기 경기 회복론에 무게를 보탰다.

21일(현지시각) 애플·야후·AMD 등이 양호한 성적표를 제시한 가운데 시게이트는 현 분기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애플은 아이폰 덕을 톡톡히 봤고 다른 기업들도 불황의 여파가 가시지 않았지만 지난 1년간 혹독한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을 거친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21일 애플은 지난달 27일 마감된 3분기 회계연도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83억4000만달러, 12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5%,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둘다 월가의 예측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러한 실적은 아이폰의 위력 덕분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지난 분기 애플은 신형 아이폰3GS의 출시와 구형 모델 가격의 파격 인하로 총 520만대의 아이폰을 팔았다고 밝혔다. 매킨토시도 선전해 지난 분기에만 4% 성장한 260만대가 판매됐다.

야후는 실적이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월가의 예측을 깨고 2분기 순익이 1억414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1억3120만달러보다 소폭 증가했다.

매출액은 광고 실적 하락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한 15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지만 정리해고와 일부 사업 정리 등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운영 비용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업체인 AMD도 2분기 3억30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지만 일년 전 11억9500만달러 손실에 비해 손실폭이 크게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분기 회사의 제조 자산을 별도 법인인 글로벌파운드리로 떼어낸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AMD는 하반기에는 매출이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판매량 기준 세계 최대 하드드라이브 업체인 시게이트테크놀로지도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지만 현 분기 매출 전망을 지난달에 이어 한 차례 더 상향 조정했다.

지난 3일 마감된 2분기에 시게이트는 8100만달러 손실과 19%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시게이트가 올 가을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7 출시로 소비자들의 PC업그레이드 수요가 발생,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