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부품 사업 1분기만에 흑자 전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그룹 부품사 1·2분기 영업이익 현황

 삼성그룹의 대표 부품 사업들이 1분기 만에 일제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미국 금융 위기 여파로 불거진 세계 경제의 급격한 침체 탓에 삼성의 부품 사업은 지난 1분기 모두 적자를 기록했으나 2분기 휴대폰·디지털 TV 등 전방 산업 호조로 흑자 기조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일부 전방 산업의 개선에다 고부가 제품 개발·원가 절감 등의 노력을 거쳐 기업 체질이 한층 강화된 덕분으로 분석됐다. 삼성은 부품 사업의 호조를 발판으로 글로벌 경쟁을 벌이는 세트 사업의 경쟁력도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21일 삼성전자·전자그룹계열사 및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반도체·LCD)·삼성SDI·삼성전기 등 삼성그룹의 간판 부품 사업 혹은 기업의 영업이익이 세계경제 침체 여파로 지난 1분기 모두 적자였으나 2분기엔 모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삼성SDI는 연결기준 매출 1조1868억원을 달성했다. 1분기 영업손실 760억원에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48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는 삼성SDI 전지사업부문의 2분기 셀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51% 상승, 최다 판매 기록(1억3600만셀)을 경신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특히 원형 대용량 등 고부가 셀 판매 비중이 1분기 38%에서 51%로 상승했다. PDP사업부문도 프리미엄제품인 대형기종과 풀HD 비중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대형기종 비중은 2분기 45%의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전기는 1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손실 76억원을 기록했으나 2분기엔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600억∼700억원대에 달하는 등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특히 기판사업부(휴대폰), CDS사업부(파워), LCR사업부(MLCC), OMS사업부(카메라 모듈) 4개 사업부 주력 부품들이 2분기 고르게 호조를 띠고 부품 원가 경쟁력을 더하면서 1분기 대비 열 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도 24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2분기 반도체·LCD 사업의 흑자 전환이 유력시됐다. 우선 반도체 사업은 1분기 연결 기준으로 67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원가 경쟁력 확보로 2분기 3000억원대의 영업 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LCD사업도 1분기 연결 기준으로 3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2분기 영업이익 2000억원대로 예상됐다.

 삼성 그룹의 부품 사업이 1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것은 삼성 부품 사업이 글로벌 부품기업 수준의 원가 및 기술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또, 부품 경쟁력은 삼성그룹의 휴대폰·디지털 TV 등 IT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데 일조했다. 심지어 삼성 DS부문이 3분기에는 DMC 부문의 영업이익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 실적예상치를 보면 반도체와 LCD 사업에서 각각 3000억, 2000억원가량의 이익이 예상된다”며 “3분기에는 각각 9000억원 정도로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삼성전기의 전망도 밝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3분기부터 PDP부문 적자규모 축소와 2차전지부문의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수민·허정윤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