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전기·전자부품 업체들이 잇따라 광주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어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일렉트로닉스·금호전기·LG이노텍 등 전기·전자부품 관련 대기업들이 광주에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하는 등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대기업의 투자는 수많은 협력업체의 동반 이전도 불러와 고용창출 및 지방세수확대 효과도 예상된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는 인천공장 용지가 공업용지에서 주거용지로 용도 변경됨에 따라 내년까지 공장을 지방으로 이전해야 할 상황이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김치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인천공장의 생산라인을 내년 3월 말까지 하남산업단지 광주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협력업체 10개사도 광주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경제계는 국내 가전 ‘빅3’ 가운데 하나인 대우일렉이 광주공장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삼성광주전자와 함께 광주가 명실상부한 생활가전의 메카로 부상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대우일렉트로닉스의 광주이전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인천공장의 매출이 2400억여원인데다 430여 협력업체의 총매출도 최소 3000억여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연간 5000억원의 파급효과를 예상했다.
국내 최대 전구생산업체인 금호전기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태양광 부품생산을 위한 광주공장 신설을 추진 중이다.
회사 측은 하남산단에 있는 광주공장 옆 4만9000㎡ 용지에 새 공장을 지어 LED 조명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금호전기의 투자가 가시화되면 1000억원의 매출과 함께 신규 고용창출 100명 이상이 예상된다. 금호전기는 조만간 광주시와 이 같은 내용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LG이노텍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LED와 디스플레이, 모바일 부품 분야의 제품 생산을 위해 하남산단 광주공장에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LG이노텍의 투자확대에 따라 최대 7000억원의 매출 증대와 함께 50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가 예상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최근 고용창출과 협력업체 동반이전 효과가 높은 대기업들이 광주투자를 결정하거나 적극 검토 중이어서 지역경제의 활력소가 될 전망”이라면서 “이들 기업의 광주투자가 조기에 실현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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