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어 무료SW, 적자 면키 어려워"

애플의 소프트웨어 오픈마켓인 앱스토어에서 유통되고 있는 무료 프로그램의 광고 수익 모델에 의문이 제기됐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업체 애드몹(AdMob)이 지난 5월 앱스토어 무료 소프트웨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용자 규모가 1천명 이하인 제품의 연간 광고매출 예상 평균은 90달러(한화 11만4천원 상당)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이에 해당되는 제품은 전체 무료 소프트웨어의 54%로, 이는 과반수의 제품이 일 년에 불과 10만원 내외밖에 벌어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용자 규모가 1천~1만명인 제품의 연간 광고매출 예상 평균은 900달러(한화 114만원 상당), 1만~10만명 제품은 9천달러(한화 1천140만원 상당), 10만명 이상인 제품은 9만달러(한화 1억1천400만원 상당)이 될 것으로 애드몹은 분석했다.

여기에 애드몹은 프로그램 개발비가 최소 1만달러 이상이 든다고 가정할 때, 광고로 수익을 내는 무료 소프트웨어가 사업성이 있으려면 최소 1만~1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앱스토어 무료 소프트웨어 중 이용자 규모 1만~10만명인 제품은 전체의 14%, 10만명 이상인 제품은 5%로, 결국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제품은 전체의 20%도 되지 않는 셈이다.

게다가 이들 제품의 경우 이용 주기가 채 1년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탓에 손익분기점 돌파가 더욱 힘들 수 있다고 애드몹은 우려했다.

업계는 결국 유선 인터넷 콘텐츠에 비해 앱스토어의 이용자 기반이 취약한 것이 광고비 인상 및 매출 증대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 앱스토어 제품 중 유료 소프트웨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료 소프트웨어 시장마저 성장 비전이 뚜렷하지 못한 것은 앱스토어 사업모델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앱스토어가 개발자들에게 ’기회의 땅’이 되고 있지만, 한계 역시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치밀한 전략과 뛰어난 제품 경쟁력 없이 무턱대고 도전하는 것은 소비자나 개발자 모두에게 결코 득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선보인 앱스토어는 출시 1년 만에 15억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총 6만4천여개의 제품이 등록돼 있으며 유료와 무료 제품의 비중은 각각 75%, 25% 수준이다.

[연합뉴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