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투자계획` LCD 업종 기지개 켜나

국내외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LCD 장비 업종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지가 주목받고 있다.

주로 코스닥시장에 많은 LCD 장비 업체들은 올들어 증시가 금융위기 충격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대부분 주가 상승을 경험했지만, 금융위기로 주요 LCD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연기 혹은 취소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여전했기 때문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LCD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3조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날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설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에 LCD라인 증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앞서 LG디스플레이는 전날 8세대 LCD 생산시설 확장을 위해 3조2천7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AU옵트로닉스 등 대만 업체들과 BOE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이미 신규 생산설비 투자를 계획하거나 장비를 발주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날 증시에서는 LCD 장비업체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30분 현재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이 전날보다 7.56% 상승한 것을 비롯해 탑엔지니어링[065130], 에스엔유[080000]프리시전이 각각 3.86%와 0.32%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아바코[083930]와 에이디피[079950]도 각각 1.13%와 0.25% 오른 가격을 나타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LCD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다시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올 수 있다면서도 LCD 장비 제조업체들은 수주에 따른 실적 확대가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동부증권 이민희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부터 국내외 LCD 제조업체들의 장비 발주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고, LIG투자증권의 김영준 애널리스트도 “그동안 수주 가뭄에 시달리던 LCD 장비업체들이 또 한번의 활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특히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투자가 하반기에 시행되면 엔고 현상과 그동안의 원가구조 개선 등으로 국내 LCD 장비업체들의 수혜는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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