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전문점 상반기 실적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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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전문점들이 상반기 소비침체와 신규 점포 출점 부진에도 보합세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혼수시즌과 계절적 성수기로 들어선 하반기부터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와 LG하이프라자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5% 가량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극심한 소비침체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2분기들어 에어컨·냉장고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소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LED TV 등 고부가 제품들이 침체된 소비심리를 깨우면서 수요를 견인했다.

260개 직영점을 갖추고 있는 하이마트(대표 선종구)는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500억원 가량 증가했다. 특히 휴대폰·디지털TV·PC 매출과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LED TV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 하이프라자(대표 이상윤)도 지난해보다 소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작년 상반기 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려 상대적인 비교우위 매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가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올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매출을 만회하는 형태로 나타났다”며 “특히 에어컨, 냉장고 등 품목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반면 리빙프라자와 전자랜드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리빙프라자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65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으며 전자랜드는 지난해보다 3% 많은 매출을 달성했다.

이들 4사는 하반기 들어서 신규 점포를 잇따라 출점하는 만큼 매출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별로 하반기에 평균 20개 점포가 문을 열 예정이다. 특히 리빙프라자의 경우 올 초 20여개 오픈 계획에서 연말까지 40여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기존 매장면적을 늘려 실적을 확대하는 ‘규모의 경제학’을 도입하는 등 매출 향상을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리빙프라자 관계자는 “신규로 문을 여는 점포의 경우 200평 이상으로 꾸며 서비스 고급화를 꾀하고 있다”며 “점포수가 늘어나면 매출도 그만큼 증가해 하반기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