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봉 힝스 사장(45)의 명함은 앞 뒷면이 다르다. 국문·영문면이 합쳐진 그런 흔한 양면 명함이 아니다. 한 면엔 휴대폰 힌지·발광다이오드(LED) 전문업체 힝스의 직함과 연락처가 적혀있다.
다른 한 면은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관련 모임인 ‘밍그라빠의 디스플레이 포털(밍그라빠)’ 매니저로서 조영봉 사장을 위한 공간이다.
“우리 포털의 강점은 전자산업분야 모든 정보를 한 번에 열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같은 정보는 자발적 활동에 힘을 아끼지 않는 회원들의 노고 덕분입니다.”
까페지기로서 의례상 하는 얘기가 아니다. 실제로 밍그라빠 포털의 힘은 각 분야 전문가들을 망라한 회원들에게서 나온다.
조 사장이 이끌고 있는 밍그라빠는 2007년 개설 이래 3만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릴 정도로 급성장했다. 누적 방문자 수는 200만 명을 돌파했다. 친목 모임이 아닌 특정 산업분야 모임 중 국내 최대다. 가입인사 등 친목활동을 위한 게시물을 제외하고도 매일 100개가 넘는 산업 관련 콘텐츠들이 쏟아진다.
조 사장은 “직접 등록하는 기사 스크랩 외에 운영진과 회원들이 등록하는 고급 정보들이 까페에 게시된다”며 “참여와 공유가 까페의 핵심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최근 조 사장이 추진 중인 작업은 밍그라빠 포털의 영역 확장이다. 당초 디스플레이에 초점을 맞춘 ‘버티컬 포털’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전자산업 전체로 외연을 넓히기로 했다.
따라서 까페 주제인 ‘DISPLAY’에 대한 의미를 재창조해야 했다. 조 사장은 “디스플레이(Display)·정보기술(IT)·반도체(Semiconductor)·태양전지(Photovoltaic)·발광다이오드(LED)·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머릿글자에 ‘당신의 강력한 커뮤니티(Your powerful community)’의 첫글자를 합치면 DISPLAY가 된다”고 설명했다. ‘꿈보다 해몽’이라지만 최근 까페에 새로 등록되고 있는 글 중, 이 6가지 산업 범위를 벗어나는 것은 거의 없다.
그는 “회원들에게 좀 더 고급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행정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얼마 전 오프라인 사무국까지 오픈했다”며 “운영진들이 교통비 지원만 받고 일하지만 회원들의 성공 비즈니스를 위해 힘든줄 모르고 뛰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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