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 외주 생산에는 관심이 없다’는 삼성의 공식 입장과 달리 2008년 3분기 이후 삼성전자의 외주 생산 비중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외주 생산을 늘릴 방침이라는 LG전자는 전체 LCD TV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아웃소싱 비중이 점차 줄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과 LG의 ‘엇갈린’ 외주 생산=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 1분기 삼성과 LG의 LCD TV 외주 생산 비중이 4∼5%대로 엇비슷해졌다고 밝혔다. 이는 LG전자는 외주생산 비중을 점차 줄인 반면 삼성전자는 늘리는 다소 엇갈린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2008년 3분기 1% 이하로 미미했던 삼성전자 외주생산 비중은 이후 꾸준히 늘면서 지난 1분기 얼추 4%대까지 늘어났다. LG전자는 삼성과 달리 외주생산이 지난 3분기 연속 줄었다. 2008년 10%대까지 육박하던 LG전자 외주생산 비중은 지난해 4분기 7∼8%대에서 올해 1분기 5%대까지 줄었다. 디스플레이서치 조사에 따르면 전체 LCD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외주생산 비중은 전분기 대비 1% 포인트 오른 25%였다. 제조 업체별로는 대만 비지오가 100% 외주생산이었으며 이어 필립스·도시바·소니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데이터 진위 여부 ‘공방’=그러나 이는 그동안 고수했던 두 업체의 입장과 다소 차이를 보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LG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저가 모델에 대해서는 외주생산 비중을 늘려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멕시코 공장 일부 라인을 통폐합하면서 32인치 이하 소형 인치 대는 아웃소싱으로 돌리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LG전자 측은 “1분기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전체 생산량이 줄어 아마도 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외주생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으며 2분기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아예 데이터의 진위 여부에 의문을 제기했다.
삼성전자 측은 “아웃소싱은 비용 면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가지거나 자체 생산 만큼의 품질을 보장받을 때 진행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며 이 두 가지를 충족하는 외주 업체를 찾지 못해 지금도 아웃소싱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아주 소량을 외주 생산했지만 지금은 거의 100% 자체 생산으로 돌아선 상태”라고 덧붙였다.
◇LCD TV ‘외주생산’이 대세=삼성과 LG전자는 데이터를 TV 제조업체에서 직접 받기 보다는 주로 외주(OEM·ODM) 생산업체에서 간접적으로 받아 수치에 약간의 착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서치는 그러나 LCD TV 시장에서 외주생산이 대세라는 큰 흐름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 1분기 외주생산 비중이 25%였지만 2010년께는 3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여전히 삼성전자 등 톱 브랜드가 자체 생산을 고집하지만 특정 지역 점유율 확대와 공급망 효율화 차원에서 아웃소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외주생산 업체 중에서는 비지오·필립스 등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TPV가 20.6%를 점유해 1위를 차지했으며 베스텔(17.2%), 암트란(12.4%) 등이 뒤를 이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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