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드는 사람들] 김봉희 삼성전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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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내 출시된 삼성전자 풀터치스크린폰 ‘햅틱 아몰레드’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국내 최대 3.5인치 고선명 AM OLED를 탑재한 이 제품은 휴대폰 개념을 바꾸겠다는 삼성전자의 야심이 담긴 작품이다. 특히 ‘보는 휴대폰’ 시대를 여는 첫 제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햅틱 아몰레드는 유저 인터페이스(UI) 측면에서도 한 단계 진보했다는 평가다. 원 핑거 줌(one finger zoom) 등 획기적인 기능으로 무장한 ‘햅틱 UI 2.0’을 개발한 김봉희 삼성전자 책임연구원에게서 휴대폰 UI의 미래와 포부를 들어봤다.

 “휴대폰 성능이 향상되고 기능이 많아질수록 사용은 더 쉬워져야 합니다. 원 핑거 줌을 비롯해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숨어 있는 기능과 진정한 3차원 UI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봉희 연구원은 햅틱 UI 2.0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햅틱 2.0은 작년 4월 첫선을 보인 햅틱 UI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국내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담았다. 통화 이력에 따라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표시해 주는 인맥 관리를 비롯해 국내 사용자만을 위한 기능을 개발했다. 또 한 손가락으로 사진을 자유자재로 확대·축소할 수 있는 원 핑거 줌 기능도 주목받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듀얼 터치에 맞먹는 기능으로 향후 삼성 풀터치폰의 핵심 UI 기술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개발 과정에서 해외 사용자보다 빠르고 직관적인 터치폰 환경을 원하는 국내 사용자의 취향에 맞추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아기자기한 UI 환경을 선호하는 유럽인을 비롯해 전 세계 휴대폰 사용자 취향은 모두 다릅니다. 또 같은 문화권이라도 세대별로 다르고요. 이 같은 다양한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소비자 조사는 물론이고 다양한 연구개발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김 연구원은 최근 1년간 풀터치폰이 휴대폰의 주력 플랫폼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으면서 그래픽 UI 주도권을 잡는 업체가 휴대폰 시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향후 3차원(D) 환경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구현하는지가 최대 화두라고 강조했다.

 “사용자들이 ‘와우’ 하며 놀랄 수 있는 진정한 3D UI 환경은 아직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물론 소프트웨어 측면보다는 칩세트·그래픽 가속 등 하드웨어 문제가 더 크지만 조만간 해결될 것입니다. 그때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3D UI 개발이 자신에게도 가장 큰 도전 과제라고 강조했다.

 “젊은 세대는 물론이고 노인층도 특별한 지식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UI 환경을 토대로 진정한 3D 효과를 구현하는 UI 개발에 도전할 것입니다. 이는 저뿐만이 아닌 모든 UI 개발자들의 숙제입니다. 그 속도를 앞당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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