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상반기에만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화를 위해 총 ‘730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직별로는 모바일(MC)사업본부가 149개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홈엔터테인먼트(HE) 133개, 기술총괄(CTO) 110개 순이었다. 참여 인원은 전체 2만여 임직원 가운데 4000여 명선으로 5명 중 1명은 TF에서 활동했다. 본지 4월13일자 3면 참조
LG전자는 불황 돌파를 목표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 신사업 발굴을 목적으로 운영한 TF는 730개라고 밝혔다. 이는 부분적으로 공개된 500여 개보다 200여 개 이상 많은 수치로 그만큼 전사 차원에서 강도 높게 TF를 운영했음을 보여 준다. LG는 올 초부터 ‘가치창조 TDR’이라는 이름으로 사업본부별로 핵심 인력을 차출, 별도팀을 구성해 업무 효율성과 비용 절감에 나섰다. 올 초부터 사업 본부를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TF를 구성해 ‘LG전자는 TF공화국’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지금까지 운영된 TF를 본부별로 보면 MC가 149개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기술(110개), 홈 어플라이언스(HA) 101개, 비즈니스 솔루션(BS) 88개 순이었다. MC본부의 TF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이유는 전체 인력이 6700여 명으로 임직원 수가 제일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력 대비 TF를 비교하면 BS본부가 가장 활동이 두드려졌다. 전체 임직원 950명 수준이지만 TF 88개로 10%에 육박했다. 대부분의 사업본부는 임직원 대비 TF 수가 4% 이내였다.
LG전자 측은 “인력 감원 대신에 비용 절감을 통해 불황을 정면으로 돌파하기로 선언한 후 TF를 통한 혁신 활동으로 이미 상반기에만 2조원에 달하는 경비를 줄였다”며 “핵심 인력을 효과적으로 배치해 조직의 긴장감을 심어 주고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찾아 나선 결과”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10년 동안 운영한 ‘TDR(Tear Down & Redesign) 조직’을 바탕으로 전사 차원에서 TF를 구성해 공격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다. TDR은 ‘해체하고 새로 디자인한다’는 개념으로 생산성 향상에서 신사업 발굴, 비용 절감 등 회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모으는 역할을 해 왔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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