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웨어` 날개 단 IT기기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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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 PMP ‘피플 P35’. 다른 멀티미디어 단말기(PMP)와 별반 차이가 없지만 최근 펌웨어 서비스 하나로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무선 네트워크로 단말기끼리 연결할 수 있는 아이리버 ‘애드 혹’ 기능 덕분이다. 애드 혹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음악·사진·동영상 등을 장소와 시간 제약 없이 다른 P35 단말기로 전송할 수 있다. 이어 다음 사이트의 ‘모바일 웹’ 펌웨어 기능도 추가해 e메일·증권정보·블로그·검색서비스 등을 단말기 하나로 해결해 주목을 끌었다.

MP3플레이어·PMP·디지털 카메라 등 주요 IT단말기 업체가 ‘펌웨어 업그레이드’ 서비스에 승부를 걸었다. 펌웨어 기능이 제품 성능과 편리성을 한 차원 높여 주는 사후 서비스 수준에서 판매량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펌웨어 서비스로 단말기 자체가 기능·성능면에서 진화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아이리버는 최근 동영상 단말기 ‘피플 P7’에 메가스터디 인터넷 강의를 지원하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또 화이트 보드 기능을 추가해 터치 스크린을 통해 글씨를 입력하는 메모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아이리버 측은 “P7 펌웨어 업그레이드 이후 판매량이 15% 이상 성장해 펌웨어가 제품 판매 촉진을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민트패스가 내놓은 단말기 ‘민트패드’도 출시 이래 매월 2회씩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총 9회에 걸친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YBM 전자사전, 프리챌 웹사이트 QTV, 최신 영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여 마니아 층을 형성했다. 민트패드는 출시 당시보다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진 대표 제품. 특히 단순 오류를 잡는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아닌 사용자 요청을 반영한 콘텐츠 업그레이드 수준의 펌웨어로 큰 호응을 얻었다.

코원시스템과 삼성전자도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코원 MP3 제품 ‘D2’는 출시한 지 3년이 지났지만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필수 서비스로 제공해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았다. 전자사전·계산기 기능 등을 추가해 단순 MP3플레이어에서 휴대형 단말기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회사는 펌웨어 전담팀을 별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 MP3 제품 ‘옙 P3’도 최근 펌웨어를 통해 PMP급 성능 제품으로 재탄생했다. 출시 후 약 1개월 동안 사용자 블로그와 홈페이지에 올라온 소비자 요구 사항을 바탕으로 동영상·사용자 인터페이스(UI)·음질 등 7가지 기능을 추가하거나 강화하는 펌웨어 서비스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조작 반응 속도가 30% 이상 빨라졌다. 이 밖에 캐논 DSLR 카메라 ‘EOS 5D Mark(마크) II’는 펌웨어 버전 1.1을 설치해 동영상을 촬영할 때 수동 노출 조정 기능을 추가하는 등 펌웨어 서비스가 MP3 제품 뿐 아니라 카메라·전자사전·휴대폰 등 다양한 디지털 제품군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용어 설명

펌웨어(Firmware)=하드웨어를 제어하는 기본 프로그램을 뜻한다. 새로운 기능을 소프트웨어적으로 개선해 단말기 성능을 높여 준다. MP3플레이어·디지털 카메라·전자사전 등 해당 단말기와 PC 등을 케이블로 연결해 홈페이지에 접속해 파일을 내려받는 형태로 기능 개선이 이뤄진다. 초기에는 단말기 결함 등을 해결해 주는 게 목적이었으나 점차 필수 서비스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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