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악성코드에 감염된 국내 컴퓨터 수가 92만4918대에 달했다고 에스지어드밴텍(대표 은유진)이 3일 밝혔다.
이 회사 백신 프로그램인 ‘바이러스체이서’를 설치한 컴퓨터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콘피커 웜’과 ‘트로이 목마’가 여전히 기승하는 등 보안에 더욱 신경써야한다는 게 에스지어드밴텍 측 분석이다.
올 상반기에 가장 기승한 악성코드는 ‘트로이 목마’로 컴퓨터 51만6231개에 숨어들었다. 전체의 56%나 됐다.
‘콘피커 웜’을 비롯한 웜이 15만8010건으로 17%를 차지했다. 또 ‘스크립트·매크로’ 6만2492건(7%), ‘백도어’ 5만9407건(6%), ‘스파이웨어’ 3만7014건(4%)이 뒤를 이었다.
에스지어드밴텍은 ‘어도비 아크로뱃 리더(Adobe Acrobat Reader)’나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Office) 엑셀’ 등 특정 제품의 취약점을 파고드는 악성코드가 늘어난 것도 지난 상반기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신종 플루, 마이클 잭슨 죽음 등을 이용하는 악성코드도 많았다.
에스지어드밴텍은 올 하반기에는 누리꾼 컴퓨터를 장악한 뒤 광고 등에 악용하려는 에이전트(Agent)형 악성코드가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준동하는 ‘웜’이나 ‘트로이 목마’에 감염되면 인터넷 분산거비스거부(DDoS) 공격에 쓰이거나 스팸메일을 발송하는 등 ‘에이전트’ 기능을 할 도구로 악용된다는 것.
최재혁 에스지어드밴텍 연구팀장은 “악성코드가 날로 복잡하고 정교해진다”며 “PC 사용자가 MS 보안패치, 윈도 관리자 암호 변경, 이동식 저장장치 이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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