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및 은행권 IT자회사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 비율이 평균 3%대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금융지주 IT계열사인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매출액 대비 순이익 비율이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IT서비스업계 대형 3사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 평균은 9%다.
CIO BIZ+가 최근 우리금융정보시스템, KB데이타시스템, 하나INS, IBK시스템, 신한데이타시스템, 농협정보시스템 등 금융지주 및 은행권 IT자회사 6개사의 2008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평균 매출액 대비 순이익 비율은 3.16%로 분석됐다. 이처럼 IT자회사들의 순이익 비율이 일반 기업에 비해 낮은 원인은 대부분의 매출이 관계사 IT프로젝트에 공급한 인건비매출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력 계열사 등을 중심으로 높은 매출이 발생됨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낮다.
◇IBK시스템 순이익 비율 가장 높아=가장 높은 순이익 비율을 기록한 IT자회사는 IBK시스템이다. 기업은행 IT자회사인 IBK시스템은 556억원 매출에 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 비율은 5.3%다.
이어 신한은행 IT자회사인 신한데이타시스템이 매출액 217억원, 당기순이익 11억원으로 5%의 순이익 비율을 나타냈다. KB금융지주 IT자회사인 KB데이타시스템은 1332억원 매출에 당기순이익 62억원을 기록, 순이익 비중이 4.6%였다.
농협정보시스템, 하나INS,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평균 미만의 순이익 비율을 보였다. 농협 IT자회사인 농협정보시스템은 매출액 499억원에 당기순이익 10억원으로 2%를, 하나금융지주 IT자회사인 하나INS는 매출액 431억원에 당기순이익 6억원으로 1.3%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매출액이 2691억원으로 IT자회사 중 가장 많지만, 당기순이익은 24억원에 불과해 순이익 비율이 0.8%로 가장 낮았다.
◇우리금융정보, 관계사 의존도 가장 높아=관계사 의존도가 가장 높은 IT자회사는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이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매출액 중 98.5%가 우리금융지주 및 계열사를 통해 발생되는 매출이다. 이 중 우리은행이 2108억원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 경남은행이 10.2%(277억원), 광주은행이 7.5%(203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농협정보시스템은 매출액 중 95.7%가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관계사를 통해 발생했다. 이중 농협중앙회가 417억원으로 83.5%를 차지하고 있다. KB데이타시스템은 매출액 중 93%를 계열사가 차지하고 있다. 이 중 국민은행이 83.7%(1116억원)로 가장 많고, KB투자증권과 KB금융지주가 각각 4.8%(64억원)와 3.2%(43억원)를 차지하고있다. 신한데이타시스템도 매출액 217억원 중 89.4%인 194억원이 지주사 및 계열사에서 발생한 매출이다.
반면, 하나INS와 IBK시스템은 계열사 의존도가 낮다. 하나INS는 431억원 매출 중 280억원만이 관계사를 통한 매출이어서 64.7%에 불과하다. IBK시스템도 556억원 매출액 중 68.3%인 382억원만이 계열사에서 발생된 매출이다. 하나INS는 하나은행이 51.7%(223억원)를, IBK시스템은 기업은행이 59.3%(33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금융 및 공공 분야에서 대외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진행한 IT자회사 매출 급증=관계사 매출비중이 높다 보니 IT자회사 매출 성장세는 자연스럽게 주력 계열사의 IT투자에 따라 좌지우지되곤 한다.
우선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현재 우리금융지주와 우리, 경남, 광주은행의 토털 IT아웃소싱을 수행하고 있다. 주력계열사가 대부분 대형 프로젝트를 완료한 상태여서 전년 대비 매출이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2008년 매출이 전년보다 약 100억원 가량 줄어든 상태다. 이는 우리은행을 통해 발생된 매출이 전년보다 약 90억원 가량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신한데이타시스템도 지배회사인 신한은행이 지난 2008년에 이렇다 할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아, 전년과 비슷한 규모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반면 2008년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한 국민은행, 농협, 하나은행 등의 IT계열사인 KB데이타시스템, 하나INS, 농협정보시스템은 모두 매출액이 전년보다 급증했다. KB데이타시스템의 경우 2008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68.3% 급증한 1332억원이었다. 이중 국민은행을 통한 매출은 86% 증가했다.
하나INS는 하나은행을 통한 매출이 전년대비 265% 급증하면서 전체 매출도 134% 증가했다. 농협정보시스템도 농협중앙회를 통한 매출이 전년대비 87.3% 증가해 전체 매출도 전년대비 82.1% 늘어났다. 대외 매출이 많은 IBK시스템의 경우, 주력 계열사인 기업은행을 통한 매출은 전년대비 1% 늘어난데 비해 전체 매출은 26.6% 증가했다.
◇IT자회사, 수익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최근 지배회사들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IT자회사의 생존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IT자회사들이 수익구조 개선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이중 가장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는 곳이 IBK시스템이다. IBK시스템은 다른 IT자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대외사업 비중을 갖고 있다. 특히 캐피탈 IT시스템 분야에서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로 인해 두산, 우리, 동부, 하나, 효성캐피탈 등의 IT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 수행한 바 있다. 이러한 대외사업 확대로 IBK시스템은 IT자회사 중 가장 높은 순이익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INS도 대외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하나INS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었다”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대외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체 소프트웨어는 물론, 컨설팅과 서비스 방법론을 개발해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순이익 비율이 매우 낮은 우리금융정보시스템도 최근 지주 차원의 컨설팅을 통해 대외사업에 대한 방향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지주 IT셰어드서비스센터로서 역할을 수행해 왔기 때문에 순이익보다는 서비스 수준 제고에만 집중해 왔다”며 “그러나 컨설팅 결과에 따라 대외사업 방향이 확정되면 본격적인 사업들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지주 IT셰어드서비스센터로 확대되고 있는 KB데이타시스템, 신한데이타시스템과 설립된지 3년 밖에 안된 농협정보시스템은 당장 대외사업을 확대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대외사업에 대한 방향을 고민하게 될 전망이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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