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등 타입 LED 조명, KS 제정 재개 추진

 전면 보류됐던 직관형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의 한국산업규격(KS) 제정 작업이 다시 추진된다. 직관형 LED 조명은 기존 형광등의 접속 규격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조명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요가 기대되는 제품이다. 하지만 주관 기관인 기술표준원(이하 기표원)과 업계의 준비가 미흡한 탓으로 지난달까지만 해도 KS 규격 제정은 유보됐었다. 직관형 LED 조명의 KS 제정이 속도를 낼 경우 LED 조명 보급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 및 관계 기관에 따르면 지식경제부 산하 기표원은 최근 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G13 베이스의 직관 LED 램프’의 안전 기준 및 KS 규격 제정을 재추진키로 했다. 기표원 측은 업계가 표준화 관련 회의를 구성한뒤 규격 합의안을 도출하면 KS 규격에 적극 반영키로 했다. 이에 무산된 것으로 여겨졌던 직관형 LED 조명의 KS 규격 제정은 빠르면 하반기중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기표원은 지난달 열린 공청회에서 업계가 제출한 ‘직관형 LED 조명 제품들이 모두 안전성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며 KS 인증을 전면 보류키로 한 바 있다. 그러나 KS 제정이 무산된 뒤 논란이 거세지자 기표원은 다시 15개 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어 의견 조율에 나섰다. 이들 업체는 기표원이 제시한 △표시사항 △무게 △내전압 △전자파(EMI) △전압 전류의 급상승 등의 평가 요소는 LED 조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기존 등기구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 비현실적인 잣대라고 주장했다. 특히 15개사 제품 중 11개사 제품이 탈락한 내전압 테스트의 경우 1500V와 4000V로 각각 시험한 것은 LED 형광등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잘못된 성능 시험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표원은 “전자회로 구성 방식이 업체마다 상이하고 기존 배선을 변경하면 안전상 문제를 초래하기 때문에 KS 제정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기표원과 업계는 직관형 LED 조명의 표준을 △컨버터 내장형 △기존 안정기를 그대로 쓰는 혼합형 △컨버터 외장형 등 3가지 방식으로 압축하고 각각 표준 기술 규격을 도출하기로 했다.

 또 금호전기를 회장사로, 테크룩스를 간사사로 각각 선출해 업계 간담회를 수시로 가질 예정이다. 기표원 관계자는 “앞으로 공인 측정 기관과 업계가 협의를 거쳐 기술 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의견을 조율할 것”이라며 “적절한 안이 마련되면 언제든 다시 KS 규격을 제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직관형 LED 램프는 LG이노텍·금호전기·테크룩스·엔하이테크 등 약 100여개 업체들이 생산중이며, 일부 업체들은 해외에도 수출하고 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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