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산책] 채널 뷰, 위험천만 벼랑위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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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철이다. 밖에 나가기도 힘들고 집에서 TV 보는 게 최고다. 멋진 프로그램 하나 소개한다. 태풍은 모두 피하고 싶은 존재다. 태풍이 휩쓸고 간 흔적은 참혹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모두가 피하려고 하는 태풍에 정면 도전하는 이들이 있다. 티캐스트의 케이블TV 채널 뷰(CH view)는 오는 5일 오후 5시 ‘위험천만 벼랑 위의 일자리-허리케인 헌터편’을 방송한다. 채널 뷰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주로 방송하는 전문 편성 채널이다.

 이 프로그램은 미 남부를 위협하는 3개의 허리케인을 실측하는 미 공군 예비대 53 기상관측대대를 밀착 취재한다. 이들의 임무는 허리케인의 정확한 진로 예측을 위해 기온·기압·고도·풍속 등 어려운 정보를 수집하는 것. 이를 위해 그들은 직접 허리케인 속으로 태풍의 눈을 찾아들어간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소용돌이와 격한 물보라 속에서는 누구도 목숨을 보장받을 수 없다. 만약 이들이 사고를 당하게 되면 자동 분리 좌석이 아니기 때문에 기체와 함께 추락할 수밖에 없다.

 태풍의 눈으로 진입한 뒤에는 허리케인 계측기를 투하해야 한다. 마치 영화 트위스터에서 주인공 조와 빌이 도로시라는 토네이도 계측기를 토네이도 안에 밀어넣어 지금까지 아무도 알지 못했던 토네이도의 실체를 밝히려 한 것처럼 말이다. 영화 속에서의 거대한 회오리 바람만큼이나 현실의 허리케인 역시 위협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허리케인이 몰려오는 시즌에는 24시간 대기해야 하며, 심지어 가족이 위험한 상황에 있어도 남아서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때도 있다. 대원 중에는 2005년 미국 남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문에 집을 잃은 사람도 있다. 대원 네이선의 아내는 남편 없이 태풍의 위협에 견뎌야 하는 상황을 고통스러워했다.

 그러나 기상정찰 파일럿의 임무는 가족뿐만 아니라 태풍으로부터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지켜내는 것이다. 이들이 실측으로 얻어낸 정확한 태풍 경로 정보는 대피 작업의 반경을 줄여줘 정부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고 무엇보다 소중한 인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대원들은 자신들의 예측대로 태풍이 이동해 국민이 적절한 대비를 하게 됐을 때 가장 만족감을 느낀다고 한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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