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부산광역시 소재 신라대학교에 유무선통합(FMC) 시스템을 구축한다. SK 통신그룹이 기업·기관에 대규모로 FMC를 서비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가 삼성증권에 FMC를 전면 제공하면서 독주하고 있던 FMC 시장에 SK 통신그룹이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경쟁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다음달 신라대 870.966㎡ 규모 캠퍼스 전체에 무선인터넷존을 구축하고 200여명의 교원을 포함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FMC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착수한다고 1일 밝혔다.
시스템이 완성되면 신라대 캠퍼스 안에서는 FMC 단말로 인터넷전화를 사용하고 외부에서는 SK텔레콤의 3G WCDMA망을 이용해 이동전화로 활용하게 된다.
1차적으로 임직원들이 SKT의 블랙잭(SCH-M620), 미라지폰(SCH-M480), T옴니아(SCH-M490), HTC 다이아몬드폰 등을 이용해 FMC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SK브로드밴드는 향후 1만명에 육박하는 재학생들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특히 이번 구축사업은 캠퍼스 전역에 음성과 데이터를 망라한 무선인터넷존을 구축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도 의미가 있다. 학교 전체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수강신청 등 학사 관련 서비스를 무선인터넷으로 진행할 수도 있고 향후 강의·교육 프로그램 등을 휴대폰으로 서비스하는 다양한 모델도 만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의 FMC 구축사업 수주로 국내 FMC 시장에 KT와 SK 진영의 경쟁 체제가 시작될 전망이다. SK 진영은 최근 적극적으로 FMC사업에 나서고 있다. 최근 SK 통신그룹은 FMC 시장 동반 공략 방침을 밝힌 바 있고 지난 26일에는 157개 SK브로드밴드 고객사를 대상으로 대규모 FMC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다양한 활동으로 연내 2∼3곳의 대규모 레퍼런스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첫 구축이기 때문에 구축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다양한 이슈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신라대는 기존 유선 환경을 전면적으로 교체해야 해서 시스템 완성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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