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국책 중소기업 보증기관들의 보증규정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1일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 따르면 신보는 최근 안택수 이사장의 지시에 따라 보증규정을 개선하기 위한 사내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었다. TF팀은 이달 중순까지 개선안을 내놓는다.
안 이사장은 “기업의 미래 성장 가치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보증대출 규정을 변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매출 실적 위주로 보증심사가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미래 성장 가능성도 심사에 크게 반영하겠다는 의미다.
보증 여부를 결정하는 데 현장 실사와 기업의 기술력 등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요소의 비중을 높이는 방안이나 보증 규모 산출에 지난해 회계연도 대신 직전 1년 간 매출을 주요 기준으로 삼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증 수수료율은 내리지 않기로 했다.
기보 역시 보증심사와 규모 산정에 관한 내부 방침을 바꿨다. 우선 1인 기업이나 지식기반 서비스기업에 대한 신규 보증대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상반기에 완화했거나 예외적으로 운영하던 규정도 바꿔 지점장 전결권 사항을 영업본부장 전결 등으로 조정하고 등급별 보증 한도를 줄이기로 했다. 다만 보증 한도는 과거 자료가 아니라 향후 매출 계획을 토대로 산출된다.
하반기에는 보증 정책과 더불어 전체 보증 규모도 달라진다. 금융위기로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을 겪었던 상반기에 보증을 집중했던 만큼 하반기 보증 규모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현재 신보의 올해 신규 보증공급은 11조6천8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목표치 17조 원의 68.7%에 해당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기보의 신규 보증공급 역시 5조2천946억 원으로 목표치 8조2천억 원의 64.6%를 달성했다.
결국 중소기업들이 하반기에 이들 양대 신용보증 기관에서 새로 보증받을 수 있는 규모가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기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상반기에 보증대출이 많아지면서 자금난이 다소 해결돼 보증 수요가 줄고 있다”며 “보증 공급이 확대돼야 하는 상황이 오면 목표치에 관계없이 보증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두 기관의 신규 보증공급 규모는 3월 가장 많은 4조6천600억 원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6월 중에는 24일 현재 1조7천400억 원으로 축소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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