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칩 업계의 대규모 양산 투자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비 업계가 생산 핵심설비인 유기금속화학증착기(MOCVD) 개발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MOCVD는 독일 엑시트론과 미국 비코 등 외산 장비들이 독식해온 탓에 국산화 대상 ‘0순위’로 꼽힌다는 점에서 국내 LED 산업 기술 경쟁력 확보에 청신호로 여겨진다. 여기다 최근 지식경제부가 신성장동력 스마트 지원사업으로 LED 장비 개발에 지원 자금을 투입키로 해 MOCVD 국산화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ED·LG이노텍·에피밸리 등 국내 주요 LED 업체들은 내년에 약 300대 이상에 달하는 MOCVD를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 업체들의 MOCVD 발주는 독일 엑시트론사와 미국 비코사가 집중되고 있지만 양사의 제작 능력은 각각 월 10대 수준을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도 LED 칩 대규모 양산 투자가 폭주할 경우 이들 외산 장비만으로는 이같은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실정이다. 외산 MOCVD 업체 관계자는 “지금도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내년에 발주량이 더 증가하면 분명히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장비 전문업체들은 이같은 시장 기회를 선점하고, 핵심 장비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MOCVD 개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미 MOCVD를 개발한 주성엔지니어링을 비롯, 근래에는 세메스·아이피에스·에이디피엔지니어링·에스에프에이 등 내로라하는 장비 전문업체들이 잇따라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국내 장비 업체 가운데는 삼성LED와 LG이노텍 등 대기업 수요를 겨냥, 첨단 공정인 4인치 이상 대형 웨이퍼용 LED 장비를 개발중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정부가 LED 핵심 장비 개발에 50억원 이상을 지원키로해 하면서 국책 연구과제 수주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국내 LED 산업 전반의 기술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LED 응용 분야와 장비 분야에 총 2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국산 장비 개발로 국내 LED 칩 업체들의 장비 가격 협상력도 생기는 등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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