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정보화 업계는 요즘 숭실대학교를 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놓고 분란이 끊이지 않았던 숭실대가 최근 들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SAP ERP 시스템을 개통한 숭실대는 초기 ERP 도입에서부터 최근까지 학내에 갈등이 계속 됐다. ERP 도입에 대한 대학내 각 주체들의 의견차로 인한 문제를 비롯해 시스템 개통 후 일어난 수강신청 장애 등이 갈등을 키웠다. 특히 정보화센터 조직 자체가 ERP 프로젝트가 끝나기도 전해 공중 분해되는 사건까지 터지면서 업계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숭실대 통합정보화시스템(ERP) 구축사업 검수위원회는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일어난 여러 문제들을 잇달아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검수위원회가 지적한 ERP 관련 문제들을 학교측에서 계속 수정, 보완해 나가기로 했고, 향후 ERP 관련 운영과 유지보수, 추가 개발 사업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정보화센터도 재설립할 예정이다.
◇ERP 운영 조직 재정비=숭실대는 오는 8월 대대적인 조직 재정비에 나서면서 ERP 운영 조직도 개편할 방침이다. 아직 최종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의 조직으로는 ERP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화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새로운 정보화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 숭실대학교는 지난해 9월부터 기존 학사정보시스템의 모든 기능을 ERP 시스템(U-Saint)으로 이관한 이후 기획과 내 평가정보혁신계에서 관련 시스템을 유지 관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시스템 개발을 담당했던 정보화센터가 운영을 맡게 되지만 숭실대학교의 경우 ERP 도입 과정에서 여러 잡음들이 발생하면서 결국 정보화센터 조직 자체가 없어졌다.
이에 숭실대 측은 평가정보혁신계라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현재 ERP 시스템을 유지 보수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평가정보혁신계는 초기에 ERP 도입을 주도했던 숭실대 기획처 기획과내 소속으로 돼 있으며, 기존 정보화센터의 일부 인력으로만 구성돼 있다.
숭실대 한 관계자는 “정보화센터의 필요성이 다시금 제기되면서 8월에 조직 개편을 하면서 정보화센터가 재설립될 예정”이라며 “정보화센터가 새롭게 운영되면 ERP 시스템은 정보화센터 관할이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숭실대는 정보화센터를 다시 설립해 ERP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비롯해 관련 추가 시스템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RP 관련 의혹 일단락=숭실대의 경우 재무, 회계관리 영역 뿐 아니라 학사 관리까지 전사적으로 SAP의 ERP 시스템을 도입한 사례였기 때문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돼 왔다. 하지만 ERP 시스템 가동 후 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아 대학내 ERP 시스템의 유용성에 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실제 2008년 2학기 수강신청(8월 10일∼23일) 기간 동안 숭실대학교는 수강신청 프로그램 로직에 문제가 있었다. 이는 시스템 과부하로 이어져 결국 3학년 학생들의 수강신청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서버 과부하의 문제, 선착순 수강신청 방식 등의 문제들이 발생했다. 이에 숭실대측은 새롭게 도입된 ERP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도록 적정한 용량의 하드웨어를 확보하는 등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서 안정화에 주력했다.
이 외에도 숭실대학교는 ERP 구축에 대한 특별 감사 요청을 받기도 했다. 교직원들로 구성된 검수위원회로부터 지난해 2번에 걸쳐 검수 평가를 받았는데, 검수 결과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시스템 장애에 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초기 계약 내용과 다른 개발 범위 등을 지적했다. 또 ERP 도입에 있어 경쟁입찰방식이 아닌 수의계약 형태로 체결된 점에 대해서도 검수위원회가 의문을 제기했고, 30억원 규모로 이뤄진 도입 비용 관련해서도 논쟁이 있었다. 이런 여러 의혹들을 해명해 달라는 감사 요청이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특별 감사는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법인 감사를 통해 숭실대의 ERP 사업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정책적으로 진행된 사업인 만큼 학교측에서 향후 추가적으로 부실하게 추진됐던 프로젝트 내용들을 보완해 나가는 것으로 해결됐다.
숭실대 측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ERP 때문에 홍역을 치렀지만 현재 내부적으로 ERP와 관련된 논쟁은 일단락된 상황”이라며 “ERP 개발 업체인 에이에스피엔(ASPN)과도 비용 지급이 모두 이뤄진 상황이고 유지보수 계약 체결을 진행했다. 이제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2단계 작업을 준비 중으로 향후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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