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 모바일 뱅킹은 저소득층 위한 소액금융 도우미

 휴대폰 결제 수단인 ‘모바일 뱅킹(머니)’이 저개발 국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은행이 많지 않아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휴대폰을 사용해 쉽고 안전하게 금융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로이터는 송금, 각종 요금 결제는 물론이고 저축도 할 수 있는 휴대폰 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극빈자들을 금융 시스템 안으로 끌어안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35억명이 은행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중 10억명이 휴대폰을 갖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점이다.

 이동통신사 협회인 GSM협회(GSMA)는 2012년까지 이 인구가 17억명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GSMA에 따르면 현재 은행 계정을 갖고 있지 않은 인구 중 약 4억명이 모바일 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

 저소득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소액대출은행(마이크로파이낸스)을 이용하는 인구는 현재 1억명 정도다. 소액대출은행과 비교해도 모바일 뱅킹이 더 효과적인 구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업체 펀다모의 한스 반 렌스버그 CEO는 “소액대출은행은 효과적인 모델이지만 확장성에 제한이 있다”며 “소액 거래에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등 거래 속도가 너무 느린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펀다모는 이통사와 은행에 모바일 뱅킹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회사로, 세계 시장의 4분의 1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펀다모의 플랫폼에서 거래된 모바일 결제 건은 약 1억건이다. 하루 생활비가 평균 2달러가 안 되는 고객까지 집계하다 보니 건당 거래 금액이 약 30센트에 불과하다.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는 주로 1달러 미만의 적은 금액을 거래하는 이들이 멀리 떨어진 은행까지 가는 비용과 수고를 덜어준다.

 모바일 뱅킹 프로그램인 ‘CGAP’를 운용하는 스테판 라스무센은 “가난한 이들이 생존을 위해 많은 금융 거래를 하고 있지만 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물리적, 정신적으로 많은 비용을 투자해 금융 거래를 한다”고 말했다.

 GSMA는 올해 말까지 모바일 뱅킹 서비스 지역이 120개로 현재 수준의 두 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12년 모바일 뱅킹 시장은 50억달러(약 6조4400억원)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남아프리카 이동통신사 MTN은 최근 아프리카와 중동 23개 국가에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시작했고, 쿠웨이트의 통신사업자 자인도 모바일 뱅킹 서비스 ‘잽’을 케냐·우간다 등 22개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뱅킹의 확산이 가난한 이들의 돈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신용(크레디트)을 쌓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스테판 라스무센은 “모바일 뱅킹이 당장 사람들을 가난에서 구해주지는 못하겠지만, 원래 역할 이상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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