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인한 경비절감을 위해 미국 기업들이 출장 대신 화상회의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 캔자스주 북동부의 캔자스 시티에 있는 법률회사 래스로프 앤드 게이지의 최고정보담당경영자인 벤 와인버거.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미 전역에 산재해 있는 11개 사무소를 연 평균 25회 정도 방문하며 동료들과 업무를 상의하고, 정보통신기술의 추세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하지만 올해는 한차례만 출장을 가고 나머지는 모두 사내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위해 고선명 카메라와 47인치 모니터 등을 갖춘 6개의 전용 첨단화상회의실을 마련했다.
와인버거는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하면 동료들과의 식사비용이나 호텔비 및 항공료 등이 들지 않아 수만달러를 절약하게 된다”면서 “연간 3차례 가던 뉴욕 사무소 출장을 한차례로 줄이면 항공료와 호텔비로 3천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상회의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항공업계와 호텔업계가 긴장하고 있을 정도이다. 죠반니 비시냐니 국제운송협회( IATA) 회장은 지난 8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연례총회에서 “기업들의 관행이 변화하고 있고 기업들의 출장 예산이 삭감되었다”면서 “화상회의가 (항공업계에) 더욱 강력한 경쟁자가 되었다”고 우려했을 정도이다.
이를 반영하듯 작년 세계적인 화상회의 시장은 24% 성장해 24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컨설팅업체인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화상회의 시장이 2013년에는 두배로 성장해 57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의 경우 자체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지난 1.4분기 직원들의 출장비용을 7억5천만달러에서 2억5천만달러로 3분의 2정도 절감했다. 글로벌 특송사인 TNT의 경우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절약한 경비가 지난 3년간 1천600만달러에 달한다.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의 기술분석가인 루팜 제인은 “경제환경의 변화가 기업들로 하여금 출장경비를 줄이도록 하고 있으며, 이는 화상회의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상회의는 80년대부터 도입되기 시작했지만 최근들어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고화질 카메라의 가격이 200달러에 달할 정도로 장비 가격이 대폭 저렴해진 것도 붐을 초래한 요인중 하나가 되고 있다. 물론 각기 다른 제품일 경우 서로 호환이나 작동이 가능하지 경우도 있어 극복해야할 기술적 과제가 되고 있으며, 화상만으로는 잡아낼수 없고, 서로 직접 만나야만 느낄수 있는 미묘한 차이의 문제도 숙제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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