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배 SK C&C 부회장이 SK텔레콤에서 옮겨온 지 6개월 만에 SK C&C의 글로벌 기반을 다질 수 있는 큰 건수를 하나 올렸다. 김 부회장의 주도로 SK C&C와 세계 3대 통신장비업체 중 하나인 중국 화웨이(華爲)의 제휴가 성사돼 SK C&C의 통신 솔루션이 본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물꼬를 튼 것이다. 이를 통해 SK C&C는 화웨이가 보유한 세계 138개국의 426개 이동통신사를 대상으로 마케팅 및 세일즈를 펼칠 수 있게 됐다.
화웨이가 생산하는 모든 통신 관련 장비에 탑재되는 솔루션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화웨이 소프트웨어와의 MOU 체결은 김 부회장이 직접 초기 사업 제안부터 세부 협력 방안까지 전 과정에 걸쳐 주도했다. 계기가 된 것은 지난 1월 김 부회장이 참석한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였다. 다보스포럼에 화웨이의 최고 세일즈 마케팅 담당자인 켄 후(胡厚崑) 사장을 온 것을 알고 만남을 제안한 것이다. 김 부회장은 즉석에서 후 사장에게 통신사업 협력을 제의하기에 이르렀다.
귀국한 김 부회장은 다시 후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제휴 의사를 확인하고 본격적인 실무 논의에 들어가도록 했다. 김 부회장은 또 지난 4월 중국 GDC 및 현지 법인 방문을 위한 1박2일의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화웨이를 다시 찾아 통신 분야 협력에 대한 양사의 의견을 최종 조율하고 화웨이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 냈다. 김 부회장이 화웨이와 제휴에 매달린 것은 IT서비스 기업의 미래를 해외 사업에서 봤기 때문이다. 올 들어 기업들의 발주물량이 크게 줄면서 SI 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시점이었다.
김 부회장은 지난 1월 SK C&C 대표이사로 부임한 직후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한 세계 제일의 IT서비스 및 솔루션을 발굴할 것을 독려해왔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은 세계 50위 통신사 중 36개사의 장비를 수주, 해외매출 비중이 75%에 달하는 화웨이를 통해 통신과금관리 솔루션인 ’nVios’와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m-Payment’ 등을 판매한다는 구상을 굳혔다. 김 부회장은 “전 세계 통신설비 입찰시장에서 4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화웨이와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보유한 SK C&C가 손잡으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17일 한국을 방문한 후 사장을 만나 실질적인 고객 발굴과 사업 제안 등 본격적인 사업 성과 창출을 위한 논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아직 원석 상태로 남아있는 IT서비스에 대한 발굴과 투자로 보석 같은 IT서비스를 만들어 이미 글로벌 기반을 갖춘 회사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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