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번 장관 초청 국가가 좀 이상하네.’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월드IT쇼 동시행사로 열린 ‘2009 방송통신장관회의’ 참석 국가의 면면은 과거와 완전히 달라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국제행사의 단골 초청 고객인 주요 선진국 등은 보이지 않고, 카자흐스탄·인도네시아·폴란드·파라과이·사우디아라비아·말레이시아·태국 등 이른바 IT 후발국이 주를 이루고 있었던 것.
배경에 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설명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사전 네트워킹에 의미를 둔 포석’이라는 것이다. 장차 우리 IT와 산업을 수출할 전략국을 선정해 ‘한국IT에 맛을 들여놓겠다’는 의미다.
그 내면에는 이제 우리나라도 과거처럼 선진국을 대거 초빙해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선진국과 함께하는 글로벌 IT 행사’라는 보여주기 위한 ‘명분’에 목숨을 걸 단계는, 최소한 IT에서만큼은 지났다는 자신감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WIS 전시회를 둘러보는 동안 14개국 장관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으며 ‘IT코리아’에 매혹됐다. 방통위는 지난해 WIS 2008에서는 일정상의 이유로 ‘OECD IT 장관회의’를 마치고는 전시회 투어 일정을 마련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적극적으로 ‘한국 IT 보여주기’에 정성을 쏟았다. 바이어와 해외 귀빈을 함께 공략함으로써 다양한 세일즈 외교를 실현했다.
물론 선진 각국 키맨들과의 교류도 소홀히 하지는 않았다. ‘미디어 융합과 그 이후’라는 주제로 ‘2009 국제방송통신콘퍼런스’를 열어, 선진국과 기술 교류 및 기술 리더십 확보, 미래 비즈니스 모델 창출의 장으로 적극 활용했다.
2009년 6월 전 세계 IT인의 이목은 서울 코엑스에 집중됐다. 우리는 그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명분’보다 ‘실리’를 추구할 만큼 당당해져 있었다.
정보미디어부=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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