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정부 수출을 위해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직접 해외로 뛴다. 행안부는 이를 계기로 전자정부 해외 로드쇼를 잇따라 추진하는 등 전자정부 기반 정보기술(IT) 수출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16일 행안부에 따르면 이달곤 장관은 내달 중순 이집트·두바이·요르단·모르코 등 4개국을 방문, 한국의 앞선 전자정부를 직접 소개하며 수출 지원에 총력전을 벌인다.
이 장관은 또 환경도시로 유명한 독일 프라이부르크도 찾아 신재생 에너지와 자전거 활용 현황을 직접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이 장관이 해외 출장에 나서는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첫 해외 출장을 전자정부 세일즈에 맞춘 것은 지난주 IT업계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 이후 바로 나온 후속조치여서 주목된다.
이 장관은 이번 출장에서 한국의 앞선 전자정부에 관심이 깊은 중동·아프리카 국가를 상대로 공적개발원조(ODA) 방식으로 전자정부 구축을 지원하고, 풍부한 자원 개발권을 확보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지난 주 IT업계 간담회에서 “전자정부 해외진출은 17개국이나 되지만 아직 수출액이 5000만달러도 안 될 정도로 비즈니스보다는 우호관계 증진과 같은 투자 개념으로 접근했다”며 “앞으로 자원이나 석유 개발권과 (전자정부 수출을) 주고 받는 식으로 결실을 얻도록 정부가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장관의 IT세일즈 외교에 맞춰 전자정부 해외 홍보활동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은 오는 9월 일본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온나라’ ‘새올’ 등 한국의 행정시스템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로드쇼를 기획 중이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이에 앞서 이달 23일부터 3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인도네시아 국제IT박람회’에 전시관을 만들고 세계 최초로 구축한 ‘정부통합전산센터 모델’을 홍보할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금까지 해외 정부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아오면 전자정부를 소개하던 다소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직접 발로 뛰며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자정부시스템이나 통합전산센터를 처음 구축했을 때보다 몇년간 운영한 뒤 쌓인 노하우를 해외에서 탐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와 행정체계가 비슷한 일본의 경우 단기간에 수출 성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행안부는 이달부터 지식경제부와 전자정부 수출을 위한 양 부처 태스크포스를 구성, 전자정부 수출을 통한 국내 IT업계 해외 동반진출도 추진키로 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