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즐긴다고 운동을 안 한다는 걱정은 이제 옛말이 될 듯하다.
게임업체들이 저마다 첨단 동작 인식 기능을 갖춘 게임 시스템을 선보이며 체감형 게임 시대를 열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중 하나인 E3에서 자사 차세대 비디오게임기 X박스360에 적용할 예정인 동작 인식 시스템인 ’프로젝트 나탈(Project Natal)’을 첫 시연했다.
프로젝트 나탈은 깊이 인식 카메라와 마이크, 특수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솔루션으로, 음성과 안면 및 전신 움직임 인식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컨트롤러 없이 온몸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이를테면 사용자가 실제로 자동차 핸들 없이도 핸들을 조작하는 움직임만으로 레이싱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거실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동작을 하는 것만으로 가상의 게임 속 거리에서 스케이드보드 경주를 체험할 수 있는 식이다.
거실을 오가며 게임 속 캐릭터와 눈을 마주치고 대화할 수도 있고 실제와 같은 격투 동작을 통해 승부를 가릴 수도 있다. 사용자의 얼굴과 음성을 자동으로 인식해 네트워크 서비스에 로그인할 수도 있는 등 안면과 전신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게임에 반영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맞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도 이번 E3에서 플레이스테이션3에 적용할 새로운 동작 인식 컨트롤러를 공개했다.
빛이 나는 구체가 달린 마이크 형태의 컨트롤러는 특수 카메라를 통해 정확한 위치가 파악된다. 비슷한 형태였던 닌텐도의 동작 인식 컨트롤러가 대충의 방향과 가속도를 인식하는 수준에 그쳤던 데 비해 이번 기기는 컨트롤러의 정확한 위치와 실제 움직임을 ㎜단위까지 정확하게 잡아내 가상공간에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
아울러 이 기기는 사용자가 보는 화면 속에서 컨트롤러를 실시간으로 겹쳐서 보여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들고 있는 컨트롤러는 게임에 따라 테니스 라켓, 야구 방망이, 권총 등으로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움직임이 반영될 수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는 내년 하반기 이후 이들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닌텐도 역시 “예상했던 수순”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동시에 새로운 동작 인식 기술을 연구 중이라고 밝히는 등 체감형 게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E3 마이크로소프트의 간담회에 등장한 영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동작 인식 시스템을 통해 온 가족이 게임기 앞에 모여 실감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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