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절 왕성하게 신생 업체를 사들였던 인터넷업체들이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기존에 인수가 결정됐던 거래도 안심할 수 없다. 인수를 추진했던 기업이 생존전략을 다시 짜면서 인수를 철회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로이터는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당시 혹독한 적자에 빠졌던 인터넷업체들이 또다시 닥친 불황에 ‘팝니다’ 카드를 꺼냈다고 전했다.
싼 가격에 신생업체를 산 뒤 기업 공개나 인수를 통해 돈을 벌어온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이같은 거래가 벌써 시작됐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많은 기업들이 자산을 현금화해 재무상태를 재평가 받기 원하면서 향후 몇달 동안 기업 판매나 분사가 더 늘 것으로 기대했다.
트위터에 투자했던 스파크캐피털의 토드 대그리스 벤처캐피탈리스트는 “경기가 좋을 때 기업을 사들이지만, 나쁠 때는 버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을 사줄 만한 개인 투자가를 찾고 있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귀뜸했다.
하이랜드캐피탈파트너스의 댄 노바 벤처캐피털리스트는 “포춘 선정 500대 기업들은 핵심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며 “기업 평가 작업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전에 결정했던 인수 업체가 핵심 사업에 맞을지를 심사숙고해 인수를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심산이다. 그는 “전략에 들어맞지 않으면 (인수를 결정했던 업체를) 팔거나 아예 폐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몇달간 야후·이베이 등 공룡 인터넷업체들이 자산 정리에 나섰다. 캐롤바츠 야후 CEO는 ‘지오시티’ 같이 인수한 뒤 돈이 안되는 사업을 접고 있다. 이베이도 2005년 26억달러에 사들인 스카이프를 떼어냈다. 이베이는 이밖에도 콘텐츠 검색업체 스텀블어펀을 팔아치웠다. 타임워너도 최근 AOL의 분사를 알렸다. 토드 대그리스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지출이 느는 것을 원치 않는 거대 기업들이 사업부를 떼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에 인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마이크 크와티네츠 아주르캐피탈파트너스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인터넷업체들이 충분한 고심없이 인수합병에 나서는 실수를 범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매력있다고 회사를 사들여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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