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에 국내 최초로 실외에서 모바일방송 등 방송통신 융합서비스를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다. 이를 통해 국내 중소 단말 제조업체들이 해외에 직접 나가지 않고도 손쉽게 단말 테스트 및 개발을 할 수 있게 된다.
제주지식산업진흥원은 오는 2012년까지 한라산 주변 지역에 실외에서 유럽식 모바일방송 표준 방식 ‘DVB-H’를 시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고 7일 밝혔다.
제주지식산업진흥원은 모바일방송용 전파 송신시설을 구축해 주변 도로 77㎞ 정도 구간에서 시간당 60㎞ 속도로 달리면서 모바일방송기기를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후 IPTV·모바일IPTV 등을 위한 테스트베드 역시 잇달아 건설할 계획이다.
제주지식산업진흥원 관계자는 “현재 사전조사는 마친 상황으로 방송통신위원회와 주파수 허가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에서 처음 설치되는 것으로 중소기업은 제품 개발 비용을 상당부분 줄이고 개발 기간도 단축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테스트베드는 지식경제부가 진행하는 지역 전략 진흥사업의 2단계 조치 중 하나인 ‘모바일 통신방송융합센터’ 건립과 함께 추진된다. 제주시 아라동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센터를 건립해 융합 콘텐츠 제작 및 공용 장비 시설 등을 마련해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특별자치도 4단계 권한 이양안에 제주도를 전파 자유 이용 지역으로 지정해 각종 전파자원을 시험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제안도 포함했다.
이에 앞서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06년 ‘차세대 모바일 R&BD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을 추진했지만 재원 미확보, 주파수 허가 등의 문제로 사실상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삼성전자 중심의 MFT구미센터와 LG전자 중심의 MFT금천센터에서 GSM 테스트룸 등을 제공하고 있고 대구 모바일융합센터(MTCC), 대전 무선 컨버전스기기 테스트베드 등에서도 모바일 단말 인프라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김인환 제주지식산업진흥원장은 “제주도는 다른 지역들에 모바일산업 공동 협력사업, 차세대 모바일 방송통신 테스트베드 활성화사업 등의 연계사업을 제안했다”면서 “제주 모바일통방융합센터는 IPTV·모바일방송 등 융합산업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방송통신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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