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 전 독일 심리학자 링겔만의 줄다리기 실험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줄다리기에 임하는 사람들이 혼자 할 때는 100% 최선을 다하지만, 두 명일 때는 93%의 힘만 발휘하고, 세 명일 때는 85%, 네 명일 때는 겨우 49%의 힘만 사용하더라는 것이다.
이것은 집단 속에서 일할 때 개인이 노력을 덜 기울이는 현상으로 시너지 효과와 반대되는 ‘링겔만 효과’로 명명된다. 이것은 ‘나 하나쯤이야’ ‘내가 아니어도 할 사람 많으니까’라는 집단에 묻혀 있는 개인의 무사안일을 꼬집는 실험이다.
‘1+1’이 ‘2’ 그 이상의 플러스 알파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이너스 알파가 된다는 것은 팀워크를 논할 때 매우 중요한 변수다. 청소도 혼자할 때는 빨리 끝나는데 함께하면 더 오래 걸리고, 기획서를 요청해도 개인에게 맡길 때보다 부서에 맡겼을 때 함흥차사인 일이 종종 있다. 한 명을 데리고 면담하면 구체적 약속이 나오는데 전체를 모아놓고 조회를 하면 허공에 날려 버리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링겔만 효과가 팀에 만연하다면 팀보다 혼자가 낫다. 묻어가는 사람이 많으면, 적극적으로 일하는 한 사람은 억울하고 분통 터진다. 팀워크를 발휘하려면 팀 내에서 나의 존재를 명확히 책임져야 한다. 묻어가는 사람이 있을 때 팀은 점점 생명력을 잃는다. 일 잘하는 사람조차 일을 더 맡길까봐 겁이 나서 더 이상 잘한 일조차 드러내지 않는다. 무임승차는 더 늘어난다.
무임승차를 없애기 위해서는 감추지 말고 들춰내야 한다. 집단 목표에 몰입하는 개인과 집단의 책임을 나눠맡은 개인이 제 역할을 다할 때 시너지를 거둔다. 유람선처럼 하지 말고 군함처럼 하자. 누구는 놀고 누구는 일하는 유람선이 아니라 제각각 맡은 책임을 모두다 맡아 일하는 군함처럼 해야 팀워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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