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VIEW POINT-고도 겐지 일본 고도경영종합연구소 대표

 앞서 불황이야말로 도약의 기회이자, 고객 제일 정신으로 사내 혁신을 기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말한 바 있다(CIO BIZ+ 4월 13일자 비즈IT 칼럼). 그리고 사원들에게 ‘경영이념’이나 ‘전사적 방침’을 철저히 전달하는 것은 사장에게 있어 최대의 사명이며, 현장에서의 적극적인 태도가 기업의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말도 함께 했다. 이는 가치관의 공유와 ‘사원’의 모티베이션 향상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금 일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책이 있다.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사카모토 코지 법정대학 대학원 교수 씀)’라는 비즈니스 관련 서적이다. 저자인 사카모토씨는 전국 약 6000개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발로 뛰며, 관찰하고, 경영자의 의견을 들었다고 한다. 그 결과 진정한 가치를 갖는 기업과 경영자의 바람직한 자세가 무엇인지에 대해 확신을 얻게 되었고 이를 글로 옮겨 이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한다.

 사카모토씨가 말하는 ‘일본 제일의 회사’란 어떤 회사일까? ‘5명의 행복을 만드는 회사’라고 그는 주장한다. 5명에 대한 행복은 각각 다음과 같다. △첫째, 사원과 그 가족이 행복한 회사 △둘째, 협력업체와 그 가족이 행복한 회사 △셋째, 고객이 행복한 회사 △넷째, 지역사회가 행복한 회사 △다섯째, 주주가 행복한 회사.

 첫째부터 넷째까지가 가능해지면, 결과적으로 다섯째는 저절로 이뤄지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수십 개 회사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개별기업에 대한 소개는 생략하더라도, 사원과 그 가족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경영자가 필사의 노력과 개선·개혁을 소개하는 모습은 ‘감동경영’ 그 자체다. 그러한 경영자가 이끌어 가는 회사는 둘째부터 넷째까지도 당연히 기틀을 잡게 된다.

 더욱이 놀라운 사실은, 이 모든 회사들이 로우 테크놀로지(하이 테크놀로지의 반대어)라 불리는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간 매출과 이익 면에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여기서 기업에 있어 가장 중요시 되어야 할 ‘고객’이 왜 세째인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사카모토씨는 이렇게 말한다. “미국 경영학자 P. F. 트렉씨는 기업경영이란 시장가치 창조라고 합니다. 그 시장가치를 창조하는 것은 누구입니까? 사원입니다. 그 사원이 소속되어 있는 회사·조직에 불평 불만이 있다면 가치는 창조될 수 없습니다. 또 가족에 대한 불만을 끌어안고 있는 사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사원과 그 가족이야말로 가장 중요합니다.”

 필자가 40년간 근무한 주식회사 리코에는 창업자인 이치무라 키요시(1900∼1968)가 제창한 사훈인 ‘3애 정신’이 있다. ‘사람을 사랑하고, 국가를 사랑하며, 일을 사랑한다’가 그것이다. 이치무라씨는 ‘경영의 마이더스의 손, 아이디어의 제왕’이라 불리던 사람이다.

 이치무라씨는 이 사훈을 1946년에 발표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사람은 인생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생활한다. 따라서 업무가 즐겁지 않다면 인생 또한 그러할 것이다. 업무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지시 받은 일만 해서는 안된다. 스스로 업무에 대한 궁리를 하고 개선해나가야만 한다. 개선이 진행되면 기술이나 자신감이 생겨 보람을 느끼게 되고 업무가 재미있어진다. 당연히 기업 실적도 향상되고 급료도 상승해 생활에 여유가 생기게 된다. 여유가 생기면 사람을 사랑할 여력도, 회사에 공헌하고자 하는 의욕도 생기기 마련이다. 따라서 사원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장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원’과 ‘고객’은 양손과 같은 존재다. 사원이 오른손이라면, 고객은 왼손이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한 손으로는 어떤 소리도 낼 수 없다. 이러한 소리가 바로 ‘기업 가치’다.

 기업경영에 3면 등가의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 책임, 권한, 의무 등 각각이 정삼각형의 한 면과 조화를 이룬다는 것으로, 책임이 크면 권한과 의무도 커지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작아지게 된다.

 사장은 기업경영에 있어 커다란 책임을 져야만 한다. 따라서 의사 결정 권한이 크면 클수록 동시에 자신의 결정에 대한 방침·전략·목표 등을 달성해야 하는 의무도 커진다.

 한편 사원은 사장이 내린 결정을 실행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실행책임이란 사장의 경영 방침을 엄수하고 실행계획을 입안하고 이를 진행시키는 것을 말한다. 당연히 실행책임에 걸맞은 처우인 직급·급료 등을 받게 되는 권한이 주어진다. 그리고 실행 경과에 따라 보고, 연락, 상담의 의무를 지게 된다.

 이와 같이 사장이 세운 방침의 달성 여부는 사원이 이를 어떻게 실행하는지에 달려 있다. 사원의 의욕, 능력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사원이 이를 실행하지 못할 경우, 사장의 뜻은 물거품이 되는 동시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사원은 사장의 방침을 함께 달성하는 동지이자 비즈니스 파트너다. 단순한 수족이 아니라는 것이다. 노사(勞使)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야 할 시대가 도래했다.

  kenji.godo@jocm.home.ne.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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