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발전산업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우리나라는 올해 태양광 시장의 수요를 선도해 나갈 국가로 독일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이 태양광 관련 시장의 주요 수요처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감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만 25만㎾가 설치돼 5월 7일 기준 1006개 발전소, 30만8542㎾ 규모의 태양광발전소가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특히 동양건설산업이 지난해 11월 준공한 신안 발전소는 67만㎡ 부지에 2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최첨단 시설을 갖춘 24㎿ 규모로, 태양의 위치를 따라가며 발전효율을 높인 추적식 발전시스템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태양광전지 모듈만 무려 13만656장이 설치돼 매년 1만여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 공급하게 된다. 이에 따른 전문시공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등록된 태양광발전설비 설치전문업체만 3100개가 넘는다.
반면 이와 같은 보급실적이 말해주듯이 품질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수입해 들였던 모듈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 제품 기준으로 W당 3500원에서 4000원 사이로 한창 올랐을 때에 비해 절반 이상 떨어졌다. 이는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공급 과잉으로 kg당 최고 200달러대에서 최근 80∼100달러대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20% 정도 저렴한 중국제품이 국내에 깔리고 있는 게 문제다. 지금 당장은 문제없어도 2∼3년 후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측 주장이다. 유럽시장에서도 출력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 덕분에 국내 모듈업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태양광 모듈의 대표 업체인 에스에너지의 경우 매년 매출 2배의 성장을 이뤄내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일본과 중국 제품이 각 25%, 독일 등 유럽이 20%, 나머지는 30%만이 국산제품이 차지, 7 대 3 정도로 해외 비중이 높다. 태양광발전차액지원금으로 해외 업체 배만 불려 주는 꼴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모듈 제조업체들의 약진과 이를 뒷받침할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때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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