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으로 태양광 산업이 크게 부각됐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한국은 분명 태양광 시장의 ‘마이너리그’를 이제 막 벗어났다. 독일·일본 등 태양광 선진국은 이미 수십년 전부터 원천기술 및 양산장비 개발에 매진해왔다.
우리나라는 국가적 관심과 개별 업체의 노력으로 최근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업계는 과거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이 그랬던 것처럼 ‘빠른 추격자’ 전략을 바탕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양전지 후방산업에 속하는 셀·장비는 특히 광변환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광변환효율이란 태양광 에너지 중 전기 에너지로 변환되는 비율을 의미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전기 에너지를 많이 생산한다는 뜻이다. 태양전지 핵심 경쟁력이다.
특히 최근 개화하고 있는 박막 태양전지는 세계적으로 광변환효율 경쟁이 한창이다. 미국·일본의 비정질실리콘(a-Si) 박막 태양전지 장비 업체들은 다중접합 기준 9% 안팎의 효율을 보장한다. 최근 주성엔지니어링은 10% 이상의 효율을 구현함으로써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 박막 태양전지는 이제 막 세계 수준에 도달하는 중이다. 텔리오솔라가 지난달 10.09%의 태양전지 시제품을 생산했다. 이 분야 선두주자인 독일 부르스솔라가 평균 12% 정도의 광변환효율 제품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양산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고 할 수 있다.
3세대 태양전지라고 일컫는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는 전자소재 전문업체인 동진쎄미켐이 개발에 착수했다. 다른 태양전지보다 제조원가가저렴하지만 광변환효율은 5∼7% 수준으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동진쎄미켐은 산란광이나 약한 빛에서도 안정적인 효율을 낼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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