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하 젊은 고객이 홈쇼핑 업계의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2006년 이후 GS·CJ·현대·롯데 4개 홈쇼핑사의 20대 이하 매출은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홈쇼핑 업체들이 케이블TV에서 인터넷 등 뉴미디어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홈쇼핑 시장에서 30∼40대 주부고객의 비중은 여전히 가장 높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고객군 다양화 현상은 점점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IPTV·m커머스 등 뉴미디어의 활성화와 업체들의 고객 다변화 노력이 동시에 진행됨에 따라 이런 추세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전자신문이 4개 홈쇼핑사 고객관계관리(CRM) 데이터 3년치를 분석한 결과, 20대 이하 젊은 고객층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GS와 CJ의 20대 이하 고객비중은 2006년 14.8%, 13.3%에서 지난해 16.7%, 14.9%로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은 같은 기간 9.5%에서 14.2%로 대폭 늘었다. 신생업체인 롯데홈쇼핑도 지난해 20대 이하 고객비중이 11.8%에서 올해 5월 기준으로 12.5%로 상승했다. 4개사의 거래 규모가 5조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20대 이하 홈쇼핑 시장규모는 최소 1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신진호 GS홈쇼핑 홍보차장은 “매출 비중 기준으로 보면 젊은층들의 홈쇼핑 구매가 별로 증가한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젊은층이 비교적 단가가 낮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감안하면 구매횟수는 훨씬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층 고객의 홈쇼핑 시장 유입은 미디어 환경 변화가 주요 원인이다. 홈쇼핑은 초창기 때부터 30∼40대 여성 고객을 주력으로 했다. 홈쇼핑 내 3개 사업부인 케이블TV·인터넷·카달로그 중 케이블TV 매출 비중이 제일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케이블TV 가입자 수가 정체되는 반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케이블TV 매출이 횡보세를 보이는 것에 반해 GS이숍·CJ몰·H몰·롯데아이몰 등 홈쇼핑사들이 운영하는 인터넷몰들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몰을 통해 젊은 고객도 자연스레 유입되고 있는 것.
최근 홈쇼핑사들은 주부층 외 다른 고객군 확보를 위해 다양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새로운 고객군을 타깃으로 제품을 내놓고 있다. CJ오쇼핑이 CI를 바꾸고 케이블TV 중심에서 뉴미디어로 무게중심을 이동한 것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다.
이상엽 CJ오쇼핑 CRM 팀장은 “홈쇼핑사들이 고객 다양화의 일환으로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기획 프로그램을 늘리고, 인터넷몰과 연계를 통한 유인 플랫폼 개발에 더 힘쓰고 있다”며 “이런 장기적인 전략들이 조금씩 효과를 내면서 고객들이 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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