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비 회복은 기업투자에 달려

 소비자심리지수가 회복됐다. 5월 들어 105를 넘었고, 전달 비해 7포인트나 올랐다. 2008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인 100을 웃돌았고, 2007년 3분기 이후 최고치다. 심리적으로 앞으로 주머니 사정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주식시장을 비롯한 외환 및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을 찾으면서 소비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노 전 대통령 서거에 이어 북핵실험이라는 굵직한 사건이 터졌지만, 주식시장과 금융시장은 불과 두 2시간 만에 회복했다. 경기 상승의 기대치가 그만큼 높아졌음을 방증한다.

 하지만 기업의 투자 심리는 여전히 시계 제로다. 정부의 규제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은 여전히 투자에 인색하다. 10대 그룹 상장계열사는 5월 현재 현금유보율(현금비축)이 945%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유보율이란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이다. 유보율이 높다는 것은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른 의미도 있다. 경기 침체를 맞은 기업들이 현금을 쌓아둔 채 아예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소비자에게 얻은 이익을 생산과 소비로 이어지는 순환구조에 넣지 않고, 기업의 이익 확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1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자본금은 24조6494억원, 잉여금은 233조698억원다. 포스코(5782.9%), 현대중공업(1906.9%), 삼성(1659.6%), SK(1548.9%), 롯데(1316.7%) 순이다. 현금을 쌓아만 두다보니 올 1분기 설비투자액은 17조70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급감했다.

 경제는 돈이 돌아야 산다. 지금은 기업의 투자와 고용, 소비가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 소비자는 주머니를 풀고 있는데, 기업이 금고를 걸어 잠근다면 회복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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