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융합·바이오·신재생에너지로 나뉘는 한국의 신성장동력은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최선의 선택입니다. 이를 어떻게 분류해서 어떤 벤처기업들을 키워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느냐가 관건입니다.”
26일 개막하는 정부의 ‘신성장동력박람회’에서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투자 환경’에 대해 주제 발표를 진행할 페리 하 DFJ아데나 대표는 25일 지식경제부에서 진행한 사전 기자 간담회에서 경제가 불황일수록 오히려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FJ아데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투자회사인 DFJ의 한국계 펀드다. 펀드 규모는 1억달러로 조성된 지 1년 반이 지난 현재 국내 모바일 및 SW 기업과 솔라셀 기술 벤처기업에 각각 200만∼300만달러를 투자했다.
그는 “아마존닷컴, 시스코시스템즈 등 역사적으로 보면 대내외 경제 환경이 좋지 않을 때 창업한 기업들이 크게 성공했다”며 “경제 위기일수록 투자자가 투자하기 아주 좋은 기회이고 인력 시장에서는 좋은 인력이 넘쳐난다”고 설명했다.
미국 MIT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그는 기술 기업에서 경력을 쌓다가 한계를 느껴 경영 컨설팅 쪽으로 눈을 돌렸다. 1997년 실리콘밸리로 이사한 후 줄곧 IT부문 창업회사에 몸담았으며 현재 실리콘밸리 창업투자기업인 DFJ의 한국계 펀드 ‘DFJ아데나’ 대표를 맡고 있다.
페리 하 대표는 “최근 지경부가 주관하는 신성장동력펀드를 잘 알고 있으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신성장동력펀드가 투자한 기업들이 얼마나 잘 ‘엑시트(시장에서 성공하거나 스핀아웃, M&A 형태로 창투사로부터 독립)’하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한국은 투자하기 전이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바쁜 반면 미국은 투자 결정 후가 오히려 더 바빠진다”며 “미국 실리콘밸리의 투자 패턴이 이른바 ‘컴퍼니빌더(Company Builder)’ 개념으로 기업을 어떻게 잘 성장시키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으로 신성장동력펀드도 이를 거울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페리 하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 대표적인 투자기업에서 바라본 한국의 경기 회복 시점과 투자 환경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그는 “1998년 IMF을 겪은 덕에 대기업들도 구조조정보다는 오히려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경제 구조가 더 탄탄해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투자 결정에 이르게 하는 것들 중 감정적·정치적인 요인이 80∼90%인데 지금처럼 과감하게 지경부가 신성장동력 펀드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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