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소방본부, 종합통신망 추진

 경기소방본부가 전국 지자체 단위 소방본부 중 처음으로 MSPP(Multi-Service Provisioning Platform) 방식으로 망을 업그레이드해 소방종합통신망을 구축한다. 정보기술(IT)로 도내 소방 ‘사각지대’를 없애고 바이러스·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차단하는 등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18일 정부기관과 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소방본부는 오는 12월까지 116억원가량을 투입, 본부와 제2소방재난본부·4개 권역에 위치한 소방서 35곳·소방학교·소방항공대·119안전센터·구조대 등에 MSPP 방식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최하위 기관까지 바이러스·DDos 공격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암호화장비 및 보안장비를 함께 설치해 소방재난본부가 경기소방 전체의 보안정책을 일괄 관리해 사이버테러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일차적인 목표는 광역 출동체계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를 구성, 도내 인구밀도가 낮아 소방관리에 취약했던 사각지대를 없앤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지역이 넓어 1∼2명가량의 인원만 근무하는 곳도 있다. 이 곳에선 별도로 인터넷망을 구입해 썼기 때문에 중앙에서 망을 컨트롤하기가 어려웠다. 망 전송속도도 낮아 1분 1초를 다투는 긴급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데 다소 애로가 있었던 것이다.

 소방행정의 효율성도 높아진다. 여타 지자체 소속 소방서들은 음성망은 별도로 쓰고 있지만, 인터넷망은 해당 시청이나 도청 등으로부터 빌려 썼다. 경기소방본부 측은 인터넷망을 통합해 전자결제, 데이터 전송 등 행정업무를 독립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급증하고 있는 사이버테러 대응력도 높인다. 소방통신망이 바이러스나 DDoS 공격으로 마비되면 자칫 국가 안전체계가 붕괴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우선 동부권·서부권·남부권·북부권 등 트래픽이 집중되는 노드는 이중화해 서비스 안정화를 도모한다. 이와 함께 전 노드의 인터넷 게이트웨이를 일원화해 소방과 관련한 전체 정보보호 정책을 중앙에서 관리한다.

 경기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경기도 내 소방 서비스의 질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날로 급증하는 사이버 테러 위협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방행정의 효율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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