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공급망관리(SCM) 체계 개선을 통해 올 한해에만 물류비로 4000억원을 절감키로 했다.
최고 공급망 관리책임자 디디에 쉐네브 부사장은 “LG전자는 물류비의 체계적인 분석과 개방형 경쟁입찰제 도입을 통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최적화를 통해 2011년까지 SCM 글로벌 톱 수준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미 지난 1분기부터 SCM을 통해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물류비 절감액이 900억원에 달했으며 재고 일수도 10일 이상 개선했다. 판매 예측 정확도와 적시 선적률 등도 확 바뀌었다. 제품 구입 고객 만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적시 배송률(OTD)’도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높아졌다.
쉐네브 부사장은 “재고 일수 감소 등을 통한 현금 흐름 개선 성과를 감안하면 경제 위기 상황에서 LG전자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SCM이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최근 본사와 사업본부·해외지역본부 및 법인을 망라하는 전 세계적인 SCM 조직 구성을 끝마쳤다. 본사에서 해외법인까지 전문 담당 조직을 구성해 일관된 SCM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조직 체제를 갖추게 된 것. LG전자는 또 SCM 성과의 또 다른 요소로 ‘눈에 보이는 관리’ 실현을 꼽았다. 지속적인 SCM IT 투자를 통해 부품 수급에서 고객이 주문한 제품이 배송될 때까지 전 과정을 눈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쉐네브 부사장은 HP에서 20년 동안 SCM 분야에서 근무한 공급망 전문가로 지난해 3월 LG전자에 영입됐다. 연중 3분의 1을 해외 현지에서 업무를 챙길 정도도 현장 관리에 앞장서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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