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테크] 바닥 닦는 자동 청소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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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작한 원반형 로봇 진공 청소기가 거실은 물론이고 문턱을 없앤 방들을 오가며 바닥의 먼지와 작은 쓰레기들을 빨아들이는 모습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다. 어느새 청소 로봇의 대중화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그리고 이제 더욱 인간의 감성에 가까워진 청소 로봇이 등장했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최근 열린 ‘도쿄 섬유 센스웨어 전시회’에서 종래 볼 수 없었던 청소 로봇을 선보였다. 이른바 ‘바닥 훔치는(닦는) 벌레’로 불리는 ‘푸키토리무시(Fukitorimushi)’가 바로 그것.

 얼핏 보면 작은 베개 같기도 하지만 작동이 시작되면 이내 바닥을 기는 애벌레와 유사한 동작을 보이며 조금씩 이동에 나선다.

 이 자동 바닥청소 로봇은 평상시에는 파란색과 하얀색 빛을 내는 센서를 밝히며 돌아다니다가 먼지나 오래된 얼룩, 기름때 등 제거대상(?)이 인식되면 빨간 불빛을 내며 청소를 시작한다. 우리가 무릎을 꿇은 뒤 두 손에 손걸레를 잡고 스트레칭하듯 바닥에 걸레질을 했듯이 푸키노리무시 역시 몸을 웅크렸다는 펴는 식의 동작을 반복하며 오물을 제거한다.

 특히 이 로봇은 고도의 세척력과 흡수력을 가진 나노 섬유소재가 탑재돼 청소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일본의 유명 섬유·소재 업체인 데이진이 개발한 나노소재는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7500분의 1에 불과한 폴리에스테르 극세 섬유로 이뤄져 표면적과 다공성이 매우 높다. 이는 곧 미세먼지나 때 등의 흡수력을 향상시킨다. 청소가 끝나면 다시 충전기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귀향 능력도 이 로봇이 가진 매력중 하나다.

 푸키토리무시 개발진은 감성적인 스타일과 함께 인간과 기계 간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디자인을 채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얼핏 보기에 바닥을 기어가는 제품이 낯설겠지만 주기적으로 장착된 섬유를 바꿔줘야 하기 때문에 마치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가지며 점점더 호감을 갖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바닥을 오가는 이 로봇을 무심결에 밟고 지나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애완동물을 밟았을 때의 안쓰러움과 미안함이 로봇에게도 생길까.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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