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팟 터치가 배터리 사고를 일으켰다.
지난해 12월 아이팟 나노가 배터리 사고를 일으켰는데 반년이 채 안 돼 아이팟 터치도 배터리 사고가 발생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 심모(34·자영업)씨가 구입한 2세대 아이팟 터치가 지난달 초 충전 중 배터리가 부풀어오르는 사고를 일으켰다. 갑자기 제품의 전원이 켜지지 않는 점을 의아하게 여긴 심씨가 제품을 싼 보호 케이스를 벗겨본 결과, LCD 액정화면과 본체가 분리돼 있었다. 심씨는 문제의 제품이 이미 3월 말부터 작동 중 갑자기 전원이 꺼지는 등 오작동을 일으킨 바 있어 AS를 맡기려던 차에 이 같은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애플코리아 AS센터의 대응이었다. AS센터는 이번 건을 배터리 불량에 따른 사고로 추정했으나, 애플 본사 정책상 재생제품으로 교환만 가능할 뿐 교환이나 환불 등은 불가능하다고 심씨에게 통보했다.
심씨는 애플코리아 측에 정식으로 항의했으며, 결국 애플코리아 측은 미국 본사와 협의가 필요한 문제라며 하루가 지난 뒤 심씨에게 새 제품으로의 교환을 약속했다. 현재 심씨의 문제가 된 제품은 미국 본사로 이송 중이며 본사에서 결함 여부를 검사할 예정이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본사 방침은 소비자 과실이 아닌 제품 결함 시에만 새 제품 교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이번 경우는 고객이 안전상 이슈를 제기해 결함 여부 판정 없이 새 제품으로 교환해 줬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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