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그린시큐리티] (4)융합 정보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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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 위협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설치한 정보보호 제품이 때로는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기 때문에 이 제품의 전력 소모를 줄이는 것은 ‘녹색성장, 그린 시큐리티’를 구현하는 데 반드시 해결해야 할 요소다. 이 때문에 가장 좋은 해결책으로 떠오른 것이 초경량 저전력 암호 알고리듬 사용이다. 이와 함께 네트워크 구성을 최소화함으로써 전력 소모를 줄이는 방법도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녹색성장과 그린IT를 구현하기 위해 개발되는 융합제품에서도 정보보호는 반드시 따져야 할 문제다. 녹색성장으로 가는 길에 정보보호의 역할이 무엇보다 크다는 뜻이다.

 ◇융합 보안 제품으로 전력 소모 절감=시큐아이닷컴에 따르면 방화벽과 가상사설망(VPN), 칩입탐지시스템(IPS), 컴퓨터바이러스백신 등을 통합한 제품을 사용할 경우 별도의 보안 제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전력 소모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동일한 성능을 기준으로 필요 전력량을 계산해 보면, 개별 보안 장비가 소모하는 전력량은 695Wh다. 이에 비해 통합제품을 사용할 경우 절반에 못미치는 300Wh만이 소모된다.

 통합제품 한 대당 일일절감량은 9500W, 연간 절감량은 3460KW에 이른다. 한국전력에서 제시한 기준(1KW 당 424g의 CO2 배출)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계산하면 무려 1467kg의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국내 수요량을 1만대로 추정하면 통합보안제품을 통해 절감할 수 있는 탄소량은 14000톤에 이른다.

 다행히 통합정보보호 제품 시장은 성장하고 있으며,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시장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4% 가량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추정된다.

 차영태 시큐아이닷컴 전무는 “그린 IT 를 위해서는 기술 개선을 통한 성능향상, 비용절감을 위한 기능개발이 병행되어야 한다”며 “통합제품을 이용할 경우 전력소비절감을 통해 이산화탄소배출 감소로 지구온난화 방지에 기여할 뿐 아니라 구축 비용이나 유지보수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린IT 구현을 위한 융합의 핵심은 정보보호=그린IT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어김없이 정보보호는 등장한다.

 IT기술과 전력기술을 결합해 전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스마트그리드에서도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사이버 위협이다. 스마트그리드에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감행할 경우 사이트 마비 정보가 아니라 정전으로 인해 모든 업무가 마비될 지경에 이른다.

 이 때문에 스마트그리드 기술 개발 초기부터 정보보호를 함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그린 IT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것이다. 자동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기차 등장과 인터넷연결을 통해 누리게 되는 생활 속 편리함에도 정보보호의 위협은 존재한다.

 임종인 고려대 교수는 “환경을 함께 생각하는 녹색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를 위해 구현하는 모든 IT제품과 분야에 정보보호를 생각해 그린시큐리티를 이뤄야 한다”며 “정보보호 제품 자체적으로도 전력을 절감할 수 있어야 하는 것도 물론이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