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양승하 어바이어코리아 사장 "고객이 원하는 제품·솔루션만 판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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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 물건은 많다. 하지만 팔 수 있는 물건만 집중해서 팔 생각이다.”

 외국인 지사장의 뒤를 이어 2년여 만에 한국인 지사장으로 어바이어코리아를 이끌게 된 양승하 사장의 생각이다. 어바이어에는 수 많은 제품들이 있지만 한국 고객이 원하고 진짜 필요한 제품은 이 중 일부라고 생각한다는 게 양 사장의 기본적인 시각이다.

 “더 이상 기능 좋아서 사달라는 말은 통하지 않습니다. 직원들에게도 시장에 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제품 세 가지만 우선 찾아달라고 했습니다.” 시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제품을 찾아서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이렇게 해서 현재 찾은 대표 솔루션이 아시아나 콜센터에 설치한 ‘VRS(Video Response System)’다.

 VRS는 영상전화를 통해 각종 콜센터 시스템을 구현한 것이다. 화면에 음성안내 절차를 영상으로 구현한 것이다. 키오스크를 휴대폰으로 구현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항공사는 물론이고 은행, 보험, 대학교, 각종 예약 사이트 등 모든 산업군에서 응용이 가능하다. 비접촉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대하기에 좋은 불황기 솔루션이다.

 콜센터의 자원을 적절히 분배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콜 솔루션이나 콜센터 통합운영 솔루션인 ‘오로라’ 등도 대표적인 경기 침체기에 고객의 부가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인텔리전트 콜은 교보생명 등에 공급됐으며 오로라는 다른 회사의 인프라까지도 통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솔루션으로 이달 중 출시하게 된다.

 양 사장은 외국계 지사장이긴 하지만 단순히 물건을 파는 데만 치중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취임과 함께 밝힌 전략의 1순위로 ‘국내 솔루션 업체와의 협력’을 꼽았다. VRS도 국내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패키지화한 제품이다.

 “국내 산업별 시장에 특화된 솔루션 업체들과 협력, 한국화된 솔루션을 공급할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성공한 모델의 세계 시장도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UC 분야에서 국내 솔루션 업체와 어바이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아울러 파트너도 기존 제품 공급에 초점이 맞춰진 유통 채널에서 솔루션 파트너로 변신하도록 할 셈이다. 특히 최근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통신사업자와의 협력에 특히 많은 노력을 쏟을 계획이다.

 업계에서 느끼는 시장 지배력 약화와 관련해서는 전혀 다른 설명을 내놓았다.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면 10여분기 이상 계속 이익을 만들며 성장해 왔습니다. 단지 전임 지사장이 한국이외에도 홍콩, 대만 등의 지사장까지 겸직하면서 외부 마케팅 활동 등이 활발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양 사장은 “앞으로는 많은 부분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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