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毒을 藥으로 바꾸자] 美 부모들이 생각하는 게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미국 게임 이용자 연령

우리나라 부모의 대부분은 게임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아이와 함께 게임을 즐기는 사례도 찾기 어렵다. 반면에 미국의 부모는 게임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자녀와 함께 게임을 즐기는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많은 부모가 게임을 가족 간의 관계를 더욱 화목하게 하는 도구로 인식하고 있다.

미국 게임협회인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협회(ESA)’가 조사한 ‘2008 컴퓨터 및 비디오게임 산업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부모 10명 중 6명은 게임이 자녀에게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고 밝혔다. ‘게임은 하면 안 되는 것’ ‘게임은 부정적인 것’ ‘게임은 중독되는 것’ 등으로 인식하고 있는 우리나라 부모와는 대비된다.

이는 게임을 즐기는 저변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가구의 65%가 게임을 한다고 응답했고, 게임을 하는 사람의 평균 연령은 35세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18∼49세의 성인층이 49%로 가장 많았다. 50세 이상도 26%나 되면서 25%인 18세 이하보다 많았다.

성인들이 게임을 즐기는 비율이 높은만큼 게임의 순기능에 대한 믿음도 분명했다. 특히 부모와 게임 관련 통계가 눈길을 끈다.

미국에서는 게임을 구매하거나 빌릴 때 자녀의 94%가 부모와 함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83%도 게임을 사거나 빌릴 때 부모의 허락을 먼저 얻는다고 답했다. 또 미국 부모의 63%가 게임이 자녀 삶에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믿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녀와 함께 게임을 한다고 답한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와 함께 게임을 하는 이유를 묻자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어서(72%) △자녀가 함께 하자고 해서(71%) △자녀와 함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서(66%) △게임 콘텐츠를 모니터할 수 있어서(50%)의 네 가지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기본적으로 게임을 가족 간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부모가 함께 게임을 즐기되 게임 중독이나 과몰입 등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아이들의 게임 이용시간 등을 정해 제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88%는 자녀가 게임하는 것을 모니터링한다고 답했고, 75%는 게임하는 것을 제어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80%의 부모가 게임 이용시간을 제한한다고 답해 인터넷(72%), TV(71%), 영화(65%) 등의 다른 매체보다 엄격히 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