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기술이 빠르게 보편화되는 현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핵심은 바로 콘텐츠다.
LG 싸이언 ‘롤리팝’ 론칭을 준비하는 프로젝트팀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제품을 많이 팔 수 있을까’가 아닌 ‘어떻게 하면 타깃 고객이 롤리팝에 열광할 수 있을까’였다.
롤리팝은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1020세대를 타깃으로 했고, 기술적으로도 많은 진보를 이룬 제품이다. 이것만으로도 롤리팝은 충분한 이야깃거리를 가졌지만, 보다 특별한 힘을 부여하기 위해 타깃 층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컬처 코드를 만들어냈다.
막대사탕을 의미하는 달콤하고 세련된 느낌의 롤리팝은 그 자체로 제품을 의미하며, 동시에 우리가 목표하는 소비자의 성격을 정의한다. ‘톡톡 튀고, 재미있으며, 스타일을 갖춘’ 롤리팝을 표현하기 위한 킬러콘텐츠는 노래·춤·패션이었다.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아이돌 그룹 빅뱅과 2NE1을 롤리팝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이들이 부른 노래, 이들이 추는 춤, 이들이 입는 패션,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롤리팝 코드’를 이룬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인터넷 음악 웹사이트 차트 1위를 석권하며 롤리팝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이와 함께 롤리팝폰 판매 추이 역시 가파른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롤리팝을 ‘즐기고’ 있다는 점이다. 롤리팝 노래를 따라 부르며, 휴대폰 벨소리로 설정해 놓은 롤리팝이 울려 퍼지고, 롤리팝폰을 구입해 제품을 경험하며 애착을 갖게 되는 등 롤리팝이라는 단어가 강력한 브랜드 자산이 돼 가고 있다.
‘롤리 롤리 롤리팝∼’ 이제 길거리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 노래, 이 콘텐츠의 주인공은 LG전자도 노래를 부른 빅뱅이나 2NE1도 아니다. 이러한 콘텐츠를 마음껏 향유하고 전파하는 콘텐츠 소비자가 진정한 주인공이다. 콘텐츠의 힘이 발휘될 때 마케팅 효과는 훨씬 강력해질 것이며 오랜 생명력을 가질 것이다.
김상모 LG전자 MC사업본부 CYON 마케팅팀 대리 shargui@l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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