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 순매수에도 대량보유 금액 감소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한국 주식을 대거 사들였음에도 종목별 5% 이상 보유 주식의 평가금액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의 5% 이상 대량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은 29조1660억원으로 작년 말 31조2310억원보다 6.6%(2조650억원)가 감소했다.

이 기간에 글로벌 금융 불안 완화와 경기 회복 기대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7.3%, 26.8% 상승하고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강화됐음에도 대량보유 종목의 평가금액이 축소된 것은 지분율 5% 이상 외국인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주가 상승폭이 컸던 중소형주의 비중을 낮추는 대신에 적게 오른 대형주를 주로 매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84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코스닥시장에서는 5474억원을 순매도했다. 보유 주식수는 33억9200만주로 작년 말 대비 2.5%(8400만주)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주식은 1.9% 감소했지만, 코스닥 종목은 9.2% 늘어났다. 코스닥 상장사의 자본 증식을 위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보유 증가로 전체 시장의 보유주식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경영참가 목적의 주식 평가액이 13조6558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0.1%(158억원) 늘어났지만, 단순투자용 주식은 15조5102억원으로 11.8%(2조808억원) 줄었다. 이는 증시가 반등하자 단순 투자 목적으로 취득한 주식을 주로 처분해 차익을 실현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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