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방위산업 등 하이엔드시장 적극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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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경쟁력은 가격이 아니라 품질과 기술입니다. 다들 PCB가 저부가가치 산업이라지만 우리는 수익이 나지 않는 제품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홍정봉 이수페타시스 사장은 PCB 사업을 전자산업의 ‘쌀’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1990년대 전신인 이수전자 생산팀장 시절부터 공장의 모든 라인을 돌아보며 사원들을 일일이 챙겼던 그는 30년 가까이 이 업계에만 몸담아 왔다. PCB 산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그는 “국내 PCB 업체들이 최근 2∼3년간 호황을 누렸던 반도체 패키지 제품에만 주력해 고전하고 있다”며 “후발 국가들이 낮은 제조 원가를 무기로 도전해 오는 상황에서 우리 PCB 업계가 적절한 미래 투자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 회사의 기술연구소장으로 일하면서 최첨단 PCB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했고 이후 영업담당 전무로 일하면서 영업 및 관리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사장으로 취임한 첫 해인 작년 이 회사는 처음으로 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경기침체로 많은 업체들이 적자에 허덕이는 어려움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이런 성과를 거둔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 그는 직원들에게 명확한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홍 사장은 “주력 제품인 고다층 PCB 업계에서 세계 최고의 위치에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며 “장차 우주항공산업과 군사장비산업에서도 진출해 돈 되는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에 설립한 현지법인을 통해 하이엔드 제품 시장 공략을 계속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홍 사장은 “언젠가는 우리가 만든 고다층 PCB가 우리나라가 개발한 인공위성에도 들어가 우주를 향해 날아 오를 날이 있을 것이란 상상을 하면 즐겁다”고 말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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