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계 고등학교 EC 실무과정 개설해 인터넷몰 창업자 양성

 전문계 고등학교들이 인터넷 쇼핑몰을 창업해 창업자 양성과 지역 중소기업 판로 개척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전자상거래(EC) 호스팅 업체들과 산학협력을 맺고 전자상거래 실무, 콘텐츠, IT 인프라를 제공받아 교사와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몰이 속속 생겨났다. 실습 수업의 일환으로 개설한 인터넷몰이 연매출 수천만원 규모로 성장한 곳도 있다. 이 인터넷몰들은 주로 지역 중소기업 제품, 특산품 등을 판매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21일 EC 호스팅 업계에 따르면 메이크샵은 161개, 카페24는 5개의 전문계 고등학교와 산학협력을 맺고 직접교육, 컨설팅 등 교육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카페24는 산학협력은 맺지 않았지만 자사 솔루션인 스쿨몰을 25개 고등학교에 무상으로 지원한다.

 EC 실무교육은 주로 학생들이 직접 상품 등록·템플릿 디자인 변경·구매·배송 등 인터넷몰 운영에 필요한 모든 부문을 직접 실습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학생들이 직접 인터넷몰을 운영함으로써 전자상거래 전반의 이해도를 높이고, 인터넷몰 창업·웹디자인·온라인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실무 지식을 쌓는 것이다.

 수업용으로 개설한 인터넷몰이 성공해 학교기업으로 거듭난 곳도 있다. 선일이비즈니스고등학교는 기업소모성자재(MRO) 인터넷몰을 창업한 지 6개월 만에 7000만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전남 영광의 법성고등학교는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법성몰(www.bubsungmall.co.kr)’을 운영해 지난해 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수익금은 모두 학생 장학금, 학교기업 운영비 등으로 활용한다. 법성고의 실무 교육과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일본인 창업 전문가와 교사들이 지난 20일 방문하기도 했다.

 산학협약을 통해 교육을 수료한 학생을 채용하는 업체도 생겼다. 카페24는 최근 선일이비즈니스고등학교 출신 학생 3명을 인턴으로 뽑은 후 정직원으로 채용했다. 전문계 고등학교의 성공을 본 대학들도 EC 관련학과 개설에 관심을 갖고 EC 호스팅 업체에 협력을 제안했다. 실무 교육과정을 정규 교과에 배정하고 전자상거래경영학과, 전자상거래쇼핑몰과, 전자상거래콘텐츠과 등 전문학과를 개설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수 선일이비즈니스고등학교 학교기업부장 교사는 “학생들이 직접 인터넷몰을 운영해 보면서 실전 감각을 익히고 있고, 지역 중소기업 제품 및 특산품 판매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학교와 기업이 지식, 기술을 공유하면서 더욱 전문적이고 실무적인 교육과정을 개발해 나간다면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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