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글이 아줌마` 인터넷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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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글이 파마를 한 아줌마 캐릭터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마시마로’의 신화를 예고하고 있다.

 에이치컬쳐테크놀러지(대표 홍석화)가 지난 21일 자사의 블로그(blog.naver.com/hcultur)에서 공개한 클레이 애니메이션 ‘코드네임 아줌마’가 그것.

 이 작품은 에이치컬쳐테크놀러지가 지난 2004년부터 극장 상영을 목표로 기획·제작한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다. 지난 16일 네이버 비디오, 오늘의 유머 등에 올린 예고편은 특별한 홍보활동 없이도 입소문을 타고 사흘 만에 조회수가 1만건을 웃돌기도 했다.

 ‘코드네임 아줌마’는 평범한 대한민국 아줌마가 비밀요원의 자질을 인정받아 활동한다는 내용으로 6분짜리 영상물 5개가 블로그에서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총 2억원의 제작비가 들었지만 상영은 무료며, 다른 동영상 사이트로 퍼가기도 가능하다.

 에이치컬쳐테크놀러지가 기존의 애니메이션 유통채널인 TV나 극장이 아닌 인터넷을 택한 것은 파급력 높은 매체에서 노출을 극대화해 새로운 부가시장을 열겠다는 전략에서다.

 홍석화 사장은 “애니메이션의 성패는 부가사업에 달려 있는데, 캐릭터 인지도 향상을 위해 인터넷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TV앞에서 100만명을 모으기는 어려워도 인터넷에서 100만명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코드네임 아줌마’는 공개 직후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아 국내 한 영화배급사가 5월 칸 필름마켓에 출품을 검토 중이다. 정식 극장 개봉용 제작을 위해 ‘국화꽃 향기’ ‘실미도’의 김희재 작가가 시나리오 작업에 나섰다.

 인터넷에서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선보인 후 완구·캐릭터 상품 등 부가시장에서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예로는 마시마로와 뿌까가 있다.

 2000년 여름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인 마시마로는 부가상품 매출액만 연간 2000억원에 달한다.

 뿌까 역시 2000년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나온 후 2002년부터 해외 수출을 본격화해 현재 170개국에서 3000여개의 관련 상품이 팔리고 있다. 뿌까는 지난해 해외에서 라이선스 수입만 160억원을 벌어들였다.

 에이치컬쳐테크놀러지 역시 ‘코드네임 아줌마’의 시나리오 작업과 더빙을 영어로 하는 등 기획단계부터 세계 무대를 목표로 했다. 또,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빠른 동작 등을 표현하기 위해 컴퓨터그래픽(CG)도 과감히 써서 색다른 느낌을 만들었다.

 홍 사장은 “월래스와 그로밋, 쿵푸팬더처럼 글로벌에서도 통하는 한국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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